작년 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등
데이터센터용.SSD 등 수요 증가
장밋빛 호항 지속 지속 여부는 엇갈려
IHS마킷 '내년부터 매출 하락세'
IC인사이츠 '성장률 5.2% 유지'
'정보기술(IT)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힘은 컸다.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없는 '슈퍼 사이클'(초호황)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힘을 합쳐
'매출 100조원 시대'를 이뤄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4000만 달러다.
전체 수출액의 17.1%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3년 만에 3%대 성장에 재진입하는 데는 반도체 등 수출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액 전체 비중 17% 차지
25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가격은 44%, 낸드 플레시는 17% 뛰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기업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차세대 저장장치로 꿉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가 이어진 덕분이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8.5%, 190.7% 증가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마물인터넷(Io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분야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서버용 D램과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등
기업 투자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 87조원, 영업이익 45조원, SK하이닉스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선까지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반도체의 장밋빛 호황 지속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 규모가 올해 132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1200억 달러로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원화 강세(환율하락)도 수출 기업에는 악재다.
삼성전자 등 경쟁력 다변화 시급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메모리 분야 빢으로 눈을 돌려 IoT, AI,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혁명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으로 경쟁력을 다변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반도체 이외 지능형 로봇, 전기차, 리듐 2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기업의 굴기를 차단하고 글로벌 기업을 추월하기 위한 관건은 결국 '기술 리더십' 확보로 모인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선 설비투자, 핵심인재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에 승부수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중국과 격차를 벌이기 위한 설비 투자 분야에만 46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와 별개로 연구개발 투자액수는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3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은 SK하이닉스도 올해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