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동물에게 배우는 투자의 지혜

[joyjoy]

 

연말입니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찾아왔군요.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아무리 발버둥쳐도 시간은 가는 건가 봅니다.
2008년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요.

이 때쯤 자주 듣기도 하고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다사다난’인데, 2008년은 정말, 진정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가 아닌가 싶네요.
특히 주식시장 말입니다.

사자에게 물려 죽은 호랑이

어린 시절 저는 엉뚱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특히 ‘누구와 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하는데 대한 집착이 강했습니다.

‘마징가 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또는 ‘호랑이와 사자가 맞짱을 뜨면 누가 이길까?’ 등등.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나기 힘든 상대를 상상 속에서 붙여보는 거지요.

고백하건대 아직도 이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지난 17일 한가지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전주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맞짱을 뜨는 ‘실제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사자가 이겼더군요!! 그 것도 단칼에.
(30여 년간 품어온 그 난감한 호기심이 이렇게 단박에 풀려버리다니!)

주식시장에 출몰하는 동물은?

‘동물의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그들의 삶이 사람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머리 보다 본능에 충실한 그들이 때론 부럽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주식시장에도 이따금 동물이 출몰합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황소와 곰이 대표적인 케이스지요.

그럼 선물시장에는 어떤 동물이 동원(?)될까요?
답부터 말하면 독수리, 비둘기, 토끼, 여우 등입니다.
생각보다 많지요.
(아마도 ‘선물시장’ ‘동물’ 하니까 물고기류를 떠올린 분들이 많을 듯도 싶네요^^)

모든 매매에는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작은 ‘진입’입니다. 포지션을 갖는 거지요.

이 바닥에서는 “내가 무엇 무엇을 했더라면…지금 어찌 어찌됐을 것”이란 무용담(?)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 말은 결국 “시작을 하지 못했다”는 자기 한탄의 다른 표현일 겁니다.
허무하지요.   

이처럼 시작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두려운 탓에 진입이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나 뭔가를 이루려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저질러야만 합니다.
매수던 매도던 무언가를 해야 시작이 되는 거지요.

시작할 때는 비둘기처럼

뭔가를 저지를 때, 인용되는 동물이 비둘기입니다.
우리는 비둘기 하면 흔히 평화의 상징으로만 알고 있지만, 잡식성으로 뭐든지 잘 먹고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며 귀소본능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의 비둘기는 ‘추세 순응’을 뜻합니다.
즉, 시작할 때는 ‘비둘기의 마음’으로 시장의 추세에 따라서 매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예컨대 장이 빨간색이면 매수하는 게 좋지요.
장이 파란색이면 매도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국내 증시에는 코스닥까지 포함해서 1,000개가 넘는 종목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승장에서 매수했을 때 오를 확률과 하락장에서 매수한 뒤 오를 확률을 비교
하면 어떨까요?

당연히 전자의 확률이 높겠지요.
그래서 아마추어는 대세 상승기에만 주식을 하는 게 승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저의 투자 선생님께서는 이따금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세상에서 이렇게 쉬운 게 어디 있냐? 매수 아니면 매도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데 시장이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고 있지 않느냐.”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덤덤했습니다. 그저 그러려니 한 거지요.
너무나도 당연한 말 같아서 그 깊은 뜻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하지만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르면 사고, 더 오르면 더 사고, 하락하면 팔고, 더 하락하면 더 팔고, 이게 매매의 시작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자, 이제 시작했다면, 그 끝은 두 가지 경우로 갈라집니다.
이익이 나는 경우와 손실이 나는 경우입니다.

손실이 났다면 토끼처럼

먼저 손실이 난 경우부터 볼까요.
손실이 났을 때는 토끼처럼 해야 합니다.
 
토끼는 먹이사슬의 최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일단 도망부터 가야하고, 늘 주위를 경계해야 생존이 보장됩니다.

시장이 사냥꾼이라면, 손실이 난 포지션은 토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빨리 항복하고 손실을 정리하는 게 살 길이지요.
 
저는 토끼가 사냥꾼에게 덤벼들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말입니다.
 
토끼가 뭘 잘못해서 사냥꾼에게 쫓기는 건 아니지요.
그저 토끼로 태어난 게 죄라면 죄지요.

마찬가지로 손실이 났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죄라면 죄겠지요.
시장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시장을 원망하거나 대들 필요도 소용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익이 났다면 여우처럼

이익이 났다면 ‘여우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 번 이익이 발생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지속적으로 이익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익이 줄어드는 게 시장의 이치입니다.
계속 버티기만 한다면 어느 새 본전으로 돌아와 있게 됩니다.
(올 한 해 이런 분들 많지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수익도 정리해서 내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수익입니다.
 
여우는 우화나 동화 등에서 영리하고 실리추구에 강한 캐릭터의 단골 배역입니다.
‘여우의 마음’으로 발생한 수익을 어느 선에서 현실화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시간가치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옵션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참 잘 안됩니다. 생긴 게 그래선지 조금 둔하지요. 그래도 하다 보니 늘더라고요. 저처럼 잘 안 되는 분께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말도 있지만, 개나 걸로 조금씩 전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답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독수리의 마음

이제 마지막으로 독수리에게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독수리는 권위를 상징합니다.
저 하늘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오연(傲然)하게 비행하지요.

주식시장에서 독수리로부터 배울 점은 바로 거만한 그 ‘오연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인 교훈이지요.

일전에 ‘매매에서 살아 남으려면…’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매매에서의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자신감도 넘치면 곤란합니다.

자신감이 과해 오만으로 넘어가면 어느새 위에서 말한 동물들의 마음을 모두 잊게 됩니다. 

시작할 때의 비둘기도, 손실이 났을 때의 토끼도, 이익을 취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여우도 모두 사라지고 내 마음 속에는 오만함의 상징인 독수리만 남게 되는 겁니다.

시작할 때 ‘비둘기의 마음’과 달리 추세와 무관하게 내 생각만으로 저지르고, 또 ‘이쯤이면 다 왔다’는 오만함으로 추세와 반대로 매매하게 됩니다.

이익이 나면 여우도 잊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매매를 하게 됩니다.
“역시 나는 대단해”라는 오만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러다 손실이 나면 토끼를 떠올려야 하는데 계속 독수리의 마음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이건 시장이 왜곡된 거야, 내가 옳아, 시장은 다시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게 될 거야.”

‘독수리의 마음’이 무서운 것은 한번 독수리가 되면 큰 손실을 입기 전에는 그 날개를 접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날개가 완전히 부러져 비행이 불가능할 때에서야 비로소 독수리의 마음을 버리게 되는 최악의 경우도 허다합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은 어떤 마음자세로 매매에 임하셨나요?

내년부터는 매매에 앞서 비둘기와 토끼, 여우, 그리고 독수리를 한번씩 머리에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나는 어떤 타입인지, 지금은 어떤 동물의 마음이 필요한지, 스스로 늘 반성하고 점검하는  ‘매매의 보약’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잘 안되면 각각의 사진을 책상 앞에 붙여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찌됐든 2008년의 파란만장한 주식시장이 끝났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은 2008년과 함께 묻어버리고, 즐거운 기억만 추려서 2009년으로 넘어갔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신아투자자문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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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엉식]

동감합니다.. 실천하고 싶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물돌이]

좋은글감사합니다.새해도 많은조언부탁합니다.복많이 받은세요.

[steerr]

감사합니다~^^

[현명한주식투자]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