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파츠 (영어:out-of-place artifacts, OOPARTS) 는 미국의 자연주의자이자, 미확인동물학자인 이반 T. 샌더슨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정확히는 겉보기에 매우 특이하거나 불가능한 시대에 발굴된 고고학적, 역사학적 시대[1]와 대치되는 유물을 뜻한다
[출처 : 위키백과]
간단히 말하자면 그 시대의 기술로는 만들어 질 수 없다고 여겨지는 유물을 오파츠라고 합니다.
크게 두 종류, 1종과 2종이 있는데, 1종은 인류 역사와 관련된 것이고 2종은 유사 이전의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구려 시대의 유적에서 마이크로 세공품이 나왔다고 하면 그것은 1종 오파츠이고, 공룡 화석에서 총상이 발견되었다면 2종 오파츠인 거죠.
대부분의 오파츠는 초자연적인 것을 믿기 좋아하는 오컬트 매니아나 미스테리 매니아가 음모론 마냥 주장하는 것이 많습니다. 현대의 물건과 우연히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보고 오파츠라고 주장한다던지, 그 유물이 발굴될 당시의 기술력을 과소평가 한다던지요. 아니면 단순히 고고학적 해석이 잘못된 경우도 있고, 사실상 대다수의 경우는 오파츠 매니아들을 속이려고 만든 위조품입니다.
물론 이러한 오파츠들은 대부분 주류 과학계에서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부 오파츠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주류 과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주류 과학계에서 "이것은 명실상부한 오파츠"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 개의 유물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안티키테라 기계 Antikythera Mechanism, 네브라 천문원반 Nebra Sky Disk, 파에스토스 원반 Phaistos Disc입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확실하고 가장 유명한 오파츠, 안티키테라 기계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발굴된 안티키테라 기계의 본체와 잔해들
▲ 전시중인 안티키테라 기계
안티키테라 기계는 1900년에 안티키티라의 난파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난파선의 제작년도는 기원전 87년 경으로 추정되며, 안티키테라 기계 자체의 제작년도는 기원전 150~100년 경, 시대적으로 말하자면 헬레니즘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단순한 바퀴(...)처럼 보이는 이 물건이 오파츠로 인정받은 이유는 X-Ray 사진을 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 X-Ray로 촬영된 안티키테라 기계의 내부. 수많은 톱니바퀴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매커니즘을 볼 수 있다.
눈으로 봐도 엄청 복잡해 보이는 기계입니다. 사실, 발견되고 나서 거진 반세기 동안 이게 대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를 몰라서 방치되어 있었죠.
처음에는 일종의 시계였을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분석해보니 이것은 무려 태양, 달, 지구, 그 밖의 행성들의 궤도를 무지막지하게 정교하게 계산해 주는 기계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현재의 궤도를 표시해 주는 게 아니라 측면에 크랭크가 달려 있어서, 과거나 미래의 궤도를 계산하고 표시해 줄 수 있었던 거죠. 즉 2000년 전의 컴퓨터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그 정교함은 가히 놀라운 것이라, 이와 비슷한 천문 시계는 가장 빨라야 13세기에나 발명되었고, 이 매커니즘의 정교함과 복잡성은 18세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안티키테라 기계의 주요 매커니즘은 그 시대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특징적인 몇 개만을 소개해 드리자면, 일단 이 기계는 지동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세 개의 다이얼을 통하여 이집트 달력의 365일, 그리스의 황도12궁, 날짜, 태양과 달을 포함한 행성들의 궤도와 위치, 별의 궤도, 달력의 수정을 위해 필요한 메톤 주기, 사로스 주기, 일식과 월식이 예상되는 날짜, 올림픽을 포함한 그리스의 주요 스포츠 경기의 날짜를 계산하여 표시하였으며, 4년에 하루씩 늦게 돌아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참고로 4년에 1번 윤년이 오는 율리우스 력은 기원전 46년에나 제정되었습니다(...)
대체 이 기계는 어디의 누가, 어떻게 만든 것일까요? 이 기계에 쓰여 있는 일종의 사용설명서에 사용된 문자가 고대 그리스어라는 점을 들어 당시 천문학과 기계공학의 메카였던 로도스에서 만들었다는 설과 기계의 양식에서 나타나는 코린트 문화의 흔적을 근거로 아르키메데스가 제작했을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느 것도 정확하게 밝혀진 점은 없습니다. 아마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의 모습만 봐서는 저렇게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지만 X선 사진으로 내부를 찍어보면 심상치 않은 내부 구조가 드러난다. 사실 발견되고도 무려 오십년동안 뭔지 몰라서 방치되어 있었다...
웨건님의 요청으로 하나 더 추가해서 미시카고의 미스테리 탐험은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상 올리는건 걍 흥미위주로 흘러갈 것 같아서 곧 엄격진지한 카페인들의 질타를 받을 것 같군요. 미스테리 덕후라서 이런거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니고 애초에 약간의 반발 심리로 시작한거라 걍 주워들은거 검색해서 퍼온 거라서 흠냐
그럼 중세인들은 바보라서 못만들었나요? 고대 그리스가 '왜 특별하게 지적 수준이 번성했는지' '왜 다시 재발명하기까지 18세기까지의 무지의 시간이 흘렀는지' 규명할 수 없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으니까 저 시대의 발명품이 놀라운거죠. 그러한 시대적, 시간적 상황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철저하게 현재를 기준으로 역사를 판단한다면 뭐 다들 못 만들게 없고 모든 게 평범해지겠지만.
중세도 중세 나름대로 그 가치가 있는데요. 물론 종교의 권위가 있었기에 학문이 신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채로 굴러가긴 했지만, 중세라고 무조건 암흑기인건 아닙니다. 더군다나 중세시대는 로마 제국 붕괴 직후의 시대라는걸 기억해야죠. 현대로 치면 미국이 망해버린것과 동급의 엄청난 사태입니다. 수많은 기술들이 실전되거나 했죠. 그러나 그런 혼란을 회복해서 새로운 문명을 쌓아나간것이 중세인겁니다. 그리고 그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치가 있는거구요.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간다고 갑자기 문명이 확 퇴보하거나 거꾸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문명이 확 나아지거나 하는것도 아닙니다.
음? 애초에 현재의 잣대로 속단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게 제 주장의 요지였는데 무턱대고 긁어오다보니까 제가 초고대문명 주장자가 되었군요 흠냐 초고대문명은 일단 접어두고, 암튼 제 요지는 인류의 문명의 시간적 간격 사이에 지적 공백이 분명히 있고, 그 이유와 증거들은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는 거죠. 그걸 현재의 잣대로 '전부 다 뭐 그럴수도있다'는 식으로 넘어간다면 역사학의 의미와 흥미가 없어지겠죠.
아뇨 제가 미시카고님을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 꼭 저런거에 설레발을 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근데 저건 현재의 관점으로 보기보다 그 당시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거라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거라 봅니다. 맞습니다. 저게 바로 고고학의 묘미죠. 저도 왜 저런 게 사장되었나같이 해석하는 거에 쾌감을 느끼는 부류라서요.
1. 이미 고대에도 지동설 믿는 사람 충분히 많았음. 2. 이미 고대에도 1년 365일에 근접한 계산 내놓은 사람 충분히 많았음 3. "고대 그리스가 후대의 다른 지역과 다른 시대보다 특별하게 지적 수준이 번성했다" 라는건 (일단 비문임은 둘째치고) 헛소리 4. 안티키테라 장치가 정확히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명 - 천문관계 계산기라는 것은 하나의 설이지만, 현재로서는 "걍 장난감 아님?"이라는 설 보다 특별히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이유가 없음. 5. 기어와 가감률의 원리 또한 원시적이긴 해도 고대에 이미 알려져있던 것으로, 특정 계산을 기어/톱니 작용으로 물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임.
...진정으로 오파츠가 있다면 안티키테라의 기계가 아니라 안티키테라의 기계를 설계한 사람의 두뇌와 (기본원리는 알려져있기는 해도 복합적인 연산을 여러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양식으로 표현해내려면 그야말로 당시 기준으로는 미친 레벨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 물론, 이것도, 저 기계가 어떤 목적론적인 계산을 위해 설계되었다는 가정이 참일 경우에만 성립) 기계공구 없던 시절 금속을 죄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깎아서 기어, 코그 만들어야 했던 공밀레들...
첫댓글 이건 일단 제작기법부터가 오파츠...
생각해보니 이거 SCP재단에서는 세계멸망을 알리는 시계였던가.
역시 갓레고네요/
웨건님의 요청으로 하나 더 추가해서 미시카고의 미스테리 탐험은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상 올리는건 걍 흥미위주로 흘러갈 것 같아서 곧 엄격진지한 카페인들의 질타를 받을 것 같군요.
미스테리 덕후라서 이런거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니고 애초에 약간의 반발 심리로 시작한거라 걍 주워들은거 검색해서 퍼온 거라서 흠냐
관련없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증기기관은 고대 그리스시대에 이미 개발이 되었습니다. 다만 노예의 인력이 훨씬 싸게먹혔기 때문에 쓰지 않았던것이고, 그것이 산업혁명기까지 묻혀서....
저런거 찾아보면 생각보다 엄청 많을텐데, 글쎄요. '그시대의 기술로 만들어 질 수 없는'이라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못만들 이유는 사실 없거든요.
못만들 이유는 없긴 한데 저건 가공기법이 희안합니다. 황동이 아니라 청동으로 톱니바퀴하고를 만들어뒀던가 했어요.
철저하게 현재를 기준으로 역사를 판단하는 시각이네요;
결국 인간이 사는 세계란 그런것이죠.
네 그 시대에 만들 수도 있는 게 정답입니다. 고대인이라고 바보는 아니거든요.
그럼 중세인들은 바보라서 못만들었나요? 고대 그리스가 '왜 특별하게 지적 수준이 번성했는지' '왜 다시 재발명하기까지 18세기까지의 무지의 시간이 흘렀는지'
규명할 수 없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으니까 저 시대의 발명품이 놀라운거죠.
그러한 시대적, 시간적 상황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철저하게 현재를 기준으로 역사를 판단한다면 뭐 다들 못 만들게 없고 모든 게 평범해지겠지만.
초기 증기기관은 인력보다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산업혁명기에는 인력으로 지하 광산에서 물을 퍼내다 안되니 결국 증기기관을 다시 쓰게 된거고요.
중세요? 그렇게 깊은 곳까지 석탄을 팔 이유가 없었고 웬만한건 수차로 해결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바보라서 고려청자 못 만드나요? 무슨 일이 있어서 기술이 사장된 건데 그 일을 밝혀내는 게 역사학자들 몫이죠. 혁신적인 기술인 건 맞습니다. 근데 이걸 가지고 과거에 초고대문명이니 우리보다 더 우수한 문명이 있었니 하는 설레발은 금물이란 거죠.
고대의 계산기는요? 그리고 그것이 고대 그리스가 왜 후대의 다른 지역과 다른 시대보다 특별하게 지적 수준이 번성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안되는군요.
중세도 중세 나름대로 그 가치가 있는데요. 물론 종교의 권위가 있었기에 학문이 신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채로 굴러가긴 했지만, 중세라고 무조건 암흑기인건 아닙니다. 더군다나 중세시대는 로마 제국 붕괴 직후의 시대라는걸 기억해야죠. 현대로 치면 미국이 망해버린것과 동급의 엄청난 사태입니다. 수많은 기술들이 실전되거나 했죠. 그러나 그런 혼란을 회복해서 새로운 문명을 쌓아나간것이 중세인겁니다. 그리고 그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치가 있는거구요.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간다고 갑자기 문명이 확 퇴보하거나 거꾸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문명이 확 나아지거나 하는것도 아닙니다.
음? 애초에 현재의 잣대로 속단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게 제 주장의 요지였는데 무턱대고 긁어오다보니까 제가 초고대문명 주장자가 되었군요 흠냐
초고대문명은 일단 접어두고, 암튼 제 요지는 인류의 문명의 시간적 간격 사이에 지적 공백이 분명히 있고, 그 이유와 증거들은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는 거죠.
그걸 현재의 잣대로 '전부 다 뭐 그럴수도있다'는 식으로 넘어간다면 역사학의 의미와 흥미가 없어지겠죠.
아뇨 제가 미시카고님을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 꼭 저런거에 설레발을 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근데 저건 현재의 관점으로 보기보다 그 당시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거라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거라 봅니다.
맞습니다. 저게 바로 고고학의 묘미죠. 저도 왜 저런 게 사장되었나같이 해석하는 거에 쾌감을 느끼는 부류라서요.
현대의 잣대가 아니라 그 시절에 그럴수 있었단걸 현대에 와서야 다시 알게 된거죠. 저런 유물 때문에요.
솔직히 이건 해명하는 재미가 있는 거죠. 그 시대 사람들이 이런 거 못 만들라는 법 있습니까. 기술이 사장된 것도 많거든요. 고려청자가 그렇고 대함거포가 그렇듯이요.
ㅇㄱㄹㅇ... 학계에서나 시끄러워질일이지, 저희는 그냥 '우리가 모르는게 많았구나'하고 넘어갈일이죠.
자유게시판에서 역사스페셜로 이전되었습니다.
로마의 시멘트, 그리스의 불, 다마스쿠스 강, 등등 실전된 기술은 많죠. 아쉬울 따름...
로마 시멘트는 철근 부식 때문에 못쓰는겁니다.
그땐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생짜 시멘트덩어리 건물로 만들어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요.
이건 진짜로 오파츠라고 하네요 ㄷㄷ
1. 이미 고대에도 지동설 믿는 사람 충분히 많았음.
2. 이미 고대에도 1년 365일에 근접한 계산 내놓은 사람 충분히 많았음
3. "고대 그리스가 후대의 다른 지역과 다른 시대보다 특별하게 지적 수준이 번성했다" 라는건 (일단 비문임은 둘째치고) 헛소리
4. 안티키테라 장치가 정확히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명 - 천문관계 계산기라는 것은 하나의 설이지만, 현재로서는 "걍 장난감 아님?"이라는 설 보다 특별히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이유가 없음.
5. 기어와 가감률의 원리 또한 원시적이긴 해도 고대에 이미 알려져있던 것으로, 특정 계산을 기어/톱니 작용으로 물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임.
...진정으로 오파츠가 있다면 안티키테라의 기계가 아니라 안티키테라의 기계를 설계한 사람의 두뇌와 (기본원리는 알려져있기는 해도 복합적인 연산을 여러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양식으로 표현해내려면 그야말로 당시 기준으로는 미친 레벨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 물론, 이것도, 저 기계가 어떤 목적론적인 계산을 위해 설계되었다는 가정이 참일 경우에만 성립) 기계공구 없던 시절 금속을 죄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깎아서 기어, 코그 만들어야 했던 공밀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