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이 강팀들끼리의 맞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있다.
지난 16일 카타르와 오만의 경기로 시작된 최종 예선은 이번 23일부터 3일간에 걸쳐 이란-사우디 아라비아(24일), 중국-아랍에미리트(25일), 바레인-이라크(23일) 등 ‘빅매치’들이 이어진다. 아직 최종 예선 초반이지만 이번 주 경기에 승리하는 팀은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망에 불타고 있는 B조의 중국은 25일 홈(선양)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첫 경기를 갖는다. 중국은 유고 출신의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지도 아래 판즈이(영국 크리스탈 팰리스) 양첸(독일 프랑크푸르트)등 해외파들이 팀에 합류, 최상의 전력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선수 절반 이상이 최근 유행성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 고민 중. 상대인 아랍에미리트는 17일 우즈베키스탄을 4-1로 대파한 여세를 몰아 원정 경기지만 중국을 잡고 지난 86 멕시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본선 무대를 밟겠다고 벼르고 있다.
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A조의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격돌은 이번 최종예선 최대 빅카드. 이란은 90년대 후반 아시아를 주름잡았던 알리 다에이(FW), 카림 바게리(MF), 메디 마다베키아, 알리 카리미(이상DF) 등이 건재, 여전히 화려한 진용을 자랑하고 98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4강에 올린 미로 블라제비치 감독의 지도력까지 가세하고 있다.
월드컵 3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17일 바레인과의 홈경기를 무승부(1-1)로 마쳐 현재 유고 출신 슬로보단 산트라치 감독의 경질설이 나도는 등 뒤숭숭한 상태. 하지만 94, 98 월드컵에 모두 출전한 베테랑 모하메드 알 킬라이위(FW)와 사미 알 자베르(MF) 콤비와 신예 스트라이커 탈랄 알 메샬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