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9. 10. 일요일.
오후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방이-전통시장'으로 구경 나갔다.
그끄저께, 그저께, 어제도 재래시장으로 걸어가서 장구경을 한 뒤에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두시간 반이 넘기에 은근히 다리도 아프고 피곤했다.
더우기 장터에서 산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양손에 들었으니 굽은 등허리뼈가 더욱 아파서 이따금씩 멈춰서서 등허리뼈를 두둘겨야 했다. 정말로 힘들게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지금껏 걸어다녔으나 오늘은 지하전철을 이용해서 방이-전통시장으로 나갔다.
전철역 이용구간은 고작 세 정류장.
전철이 출발한 정류장과 도착하는 정류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각각 1분이 살짝 넘었다.
무척이나 빠르게 전철이 달린다는 뜻이며, 늦은 오후이기에 지하철 이용승객도 무척이나 적다는 뜻이다.
방이시장에서 장구경을 하면서 떡 두 종류, 감자떡(생것) 등을 사서 큰 비닐봉지 두 개를 양손에 들었다.어깨에 맨 손가방이 걷는 것조차도 방해하여 거리적거렸다.
시장 안 길바닥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벌전에 펼쳐놓은 장사꾼 할머니.
하나뿐인 늙은호박이 무척이나 컸다. 욕심이 나서 샀다.
어떻게 운반해서 잠실 아파트단지로 오느냐가 걱정이다.
늙은호박 한 덩어리조차도 무거워서 낑낑거렸고, 또한 검정비닐봉지도 두 개가 되니.....
별 수 없다. 한꺼번에 양손에 드는 것이 아니라 호박을 두 손으로 쳐들어서 30 ~ 40m 앞으로 이동하여 그 자리에 놔두고, 다시 뒤로 돠돌아와서는 이번에는 검정비닐봉지를 들고서 호박이 있는 곳까지 운반하고, 다음 번에는 호박을 안고서 30 ~ 40m 앞쪽으로 더 이동하고, 또 뒤로 돌아와서는 떡 등이 함께 든 비닐봉지 두 개를 호박이 놓인 앞쪽으로 옮기고....
이렇게 거듭하여 앞으로 뒤로를 반복하면서 지하전철역으로 차츰 차츰 더 가까이 다가갔다.
가뜩이나 등허리가 굽은 늙은이가 무거운 물건에 욕심을 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 쳐다본다.
지하전철역사 안으로 내려갔고, 전철표를 구입한 뒤에 전철을 타고 다시 잠실지역 삼전역으로 되돌아왔고, 지하전철역사를 빠져나온 뒤 인도(도로)에서는 아까처럼 물건을 반반씩 나눠서, 거듭히며 천천히 이동시켰다.
아파트 단지로 막 들어서니 경비실에서 나이 많은 경비원이 이 꼬라지를 보았나 보다.
두 바퀴가 달린 운반도구를 가져와서 내 짐을 싣었다.
정말로 고마운 아파트 경비원이다.
바퀴 달린 운반도구에 멧돌호박, 비닐봉지 꾸러미 두 개를 함께 넣었다.
두 손으로 밀차를 끄니 바퀴가 달려서 쉽게, 가볍게 운반할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안에 짐을 내려놓고는 밀차를 아파트 경비실에 반납했다.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내한테 지청구를 심하게 먹었다.
'저 무거운 것을 어떻게 운반했어요? 혹시 택시 탔어요? 이제 그만 사 와요.'
내가 늙은 멧돌호박에 욕심을 낸 이유는 있었다.
15년 전인 2008년 6월. 정년으로 직장에서 벗어난 그날부터 서해안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시골로 내려가서 아흔살 늙은 어머니와 함께 둘이서 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더 늙어갈수록 텃밭 세 자리는 자꾸만 농사를 포기하여 잡초들이나 가득히 들어찼다.
나는 포클레인 기사를 불러서 밭을 갈고, 작은 경운기를 사서 흙을 더 잘게 부셨다.
건달농사꾼 엉터리농사꾼이 되어서 텃밭농사를 취미로, 재미로 짓기 시작했다.
봄철에 호박 씨앗을 흙에 묻어서 싹을 틔우고, 모종을 여기 저기 심어서.... 거름을 주면서 가꿨다.
가을철에는 크고 작은 늙은호박이 수십 통, 덜 익은 애호박도 잔뜩 수확하고...
친척과 남한테도 나눠주고, 호박국을 좋아하는 나도 먹고....
이런 추억과 기억이 있기에 나는 늘 늙은호박, 큰 호박에 더 매력을 가졌다.
... 이하 생략.
나중에 보탠다.
2.
밤중에 컴퓨터를 켜서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들렀다.
2023년 10월호에 낼 수필 하나를 미리 읽었다.
제목 : '上善若水상선약수를 생각해 본다'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다가는 지운 뒤에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태풍 '캐넌'이 있었다면서 중국 노자 이야기를 썼다.
이 수필은 독자보다는 자신을 위한 문학-글이라는 선입감이 먼저 든다.
특히나 중국 한자말이 몇 차례나 거듭되기에 나는 이맛살을 구겼다.
중국 한자가 먼저 나오고 한글이 뒤를 따랐기에.
왜 이래야 하는데? 하는 반발심이 일렁거린다.
중국의 한자 숫자는 80,000여 개.
한자를 쓰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가 '글자 독립'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또 일렁거린다.
내 댓글 :
태풍 '캐넌'
언제,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캐넌'이란 태풍이 있었나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캐넌'이란 태풍은 없고, '카눈(KHANUN'은 있더군요.
중국에서는 피해가 많았나보군요.
'제6호 카눈'은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2023. 8. 10.~ 11. 지나갔군요.
저는 서울에서 있었는데도 별로 느끼지도 못했지요.
글 하단에 '캐넌'인지 아니면 '제6호 카눈'인 지에 대해서 보충설명을 했으면 합니다.
제목 : '上善若水상선약수를 생각해 본다'.
제목에서는 중국 한자 말이 먼저 나왔고, 한글 음은 뒤에 나왔군요.
다른 한자 낱말도 마찬가지이군요.
중국 한자를 숭상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한글 음이 먼저 나오면 안 되나요?
... 이하 생략.
인터넷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검색한다.
뜻 :
1)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하는 말이다.
2)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노자(老子)》
'상선'과 '약수' 두 낱말을 인터넷 어학사전, 국어사전 등으로 검색하기 시작한다.
- 상선(上善) : 가장 뛰어난 선(善)
- 약수( 若水) : ?
'약수'에 대한 풀이는 없다. 전혀 엉뚱한 한자로만 해석했다. 국어대사전 등으로 더 검색해야 할 듯.
한자에는 '상중하' 등이 있다. 이를 인용한다.
1) 상선약수(上善若水) : 물을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겨서 이르는 말(노자 사상에서)
2) 중선약수(中善若水) :
3) 하선약수(下善若水) :
4) 최선약수(最善若水) :
5) 차선약수(次善若水) :
자자...
글 쓰면서. 저장키를 자주 눌렀다.
글 다듬기 시작한다.
아쉽게도 00 : 35.
자자..
나중에 보완하자.
2023. 9. 11. 월요일. 00 : 35.
첫댓글 '상선약수'란 말 저도 작년에 '아름다운 5060'의 '지제' 님께서 그 사자성어를 쓰기에
알게 되었지요.
좋은 뜻의 말입니다. 노자 사상에 나오는 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