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면 정관신도시의 인구가 6만 명을 넘어서 군 전체 인구 14만여 명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면서 지역 내 정치·경제적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15일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정관면 인구는 총 6만 1천2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관면 인구가 정관신도시 입주에 힘입어 5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10개월 만이다.
또 2008년 11월 정관신도시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6년 만이다. 정관신도시 입주 초기 정관면의 총 인구는 4천900여 명에 불과했다.
신도시 젊은 층 유입 급증
내년 말 8만 명까지 전망
기장군 전체 인구도 늘어
선거구 분리 논의 '탄력'
정관신도시의 급속한 인구 증가는 교통 접근성 개선에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신도시 일대에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시설과 병원, 약국, 학원, 음식점 등 주거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면서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급증했다.
정관면은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통계 작성 시 인구 유입과 출산 등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여러 차례 꼽히기도 했다.
기장군청은 오는 2015년 말께 정관면 인구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장군 전체 인구가 14만 1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군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정관면에 집중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기장군은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게 군청의 설명이다. 특히 정관신도시로 유입되는 인구의 대부분이 20~40대 젊은 층이다 보니 그동안 농촌 이미지가 강했던 기장군이 오히려 부산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정관신도시의 성장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은 지역 정치권이다. 젊은 층이 두꺼워지면서 보수적이었던 지역 정치성향도 점차 진보적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관신도시 인구 증가에 따라 기존 해운대·기장 선거구 조정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에는 해운대구 좌동이 포함돼 있다. 곧 기장군 인구가 1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장군과 해운대구를 분리해 별개 선거구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정계의 한 인사는 "신도시 사람들이 젊다 보니 여권에 대한 시각이 기존 농촌지역 주민들과 차이가 있다"며 "이미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정관면의 민심이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