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나이지리아 대표팀 초청 2차 평가전에서 후반 이천수가 끌어낸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성공시키고 이동국이 인저리타임(46분)에 통렬한 헤딩슛을 터뜨려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둬 팬들의 답답증을 약간이나마 씻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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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잦은 패스미스와 무딘 공격으로 일관한 한국은 후반 왼쪽 날개에이을용 대신 최태욱을 기용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전광판 시계가 멈춘후반 막판,스코어는 1-1로 1차전처럼 아쉬운 무승부를 예감하며 대기심이인저리타임 3분을 알려줄 즈음 최태욱-이동국의 환상적인 합작골이 전광석화와 같이 터졌다.나이지리아 진영 왼쪽 깊숙이 있던 최태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아온 공을 그대로 골문 앞으로 센터링했고 이동국이 기다렸다는 듯점프하며 날렵하게 헤딩슛,4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한국의 선취골도 최태욱의 발에서 시작됐다.후반 13분 나이지리아 진영 왼쪽에서 최태욱이 띄운 센터링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이천수에게 떨어졌고 이때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릭 에지오포르가 뒤에서 태클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키커로 나선 김도훈은 침착하게나이지리아 골문 오른쪽으로 차넣었고 나이지리아 GK 에그보가 공의 방향을잡긴 했으나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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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이 선취골을 넣고 기세를 올린 것도 잠시 3분후 나이지리아의예리한 공격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한국팀 골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우타케가포백 왼쪽의 이기형 송종국이 버티는 양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던 은두케가 논스톱으로 차넣어 한국 골네트 오른쪽에 허무하게 꽂혔다.
최성용 외에 전원 국내파 선수를 기용한 이날 2차전에서는 1차전에 비해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개선의 여지가보이기는 했으나 한순간에 일자수비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여전했고 이동국-김도훈의 투톱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다만 전반에 왼쪽날개로 뛰고 후반 들어 투톱 바로 아래에서 공격 조율에 나선 이천수는 그나마 제 몫을 충실히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