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 11. 목요일.
간밤에 눈이 내려서 곳곳에 눈이 조금씩 쌓였다.
흐리고 추워서 오늘은 바깥에 나가지 않고는 방안에서만 머문다.
왜 그렇게 추위를 타는지....
2.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조금만 퍼온다.
'빈손'
내 손이
빈손이어야
남의 손
잡을 수 있고
내 마음
공간 있어야
남 마음
담을 수 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빈손'에 대해서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낱말을 검색한다.
빈손 :
1.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
2. 얻어야 할 소득이나 성과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맨손 :
1. 재산이나 물건 따위를 가지지 못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아무것도 끼거나 걸치지 않은 그대로의 손
헛손 : 야구 따위에서, 방망이를 잘못 휘둘러서 공을 맞히지 못하는 일.
헛손질 :
1. 겨냥이 빗나가 제대로 맞지 않는 손질
2. 정신없이 손을 휘젓는 짓
3. 쓸데없이 손으로 다듬고 매만지는 일
헛발질 : 겨냥이 맞지 아니하여 빗나간 발길질
나는, 이제는 나이가 제법 많은 노인이다.
만나이 74살, 얼마 뒤에는 만75살이 될 예정이기에 노쇠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등허리뼈가 더욱 굽혀져서 고개는 땅바닥을 내려본다. 수그린 자세이다. 이런데도 아직껏 손에 지팡이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더 늙으면 어쩔 수 없이 손에 지팡이를 잡고서 버름적거리며, 어지적거리며 걸어다녀야 할 게다.
남하고 악수를 할 때는 '빈손'이라야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고, 또한 빈손이라야만 남한테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위 시를 읽으면서 나한테는 '빈손'보다는 '가득 찬 손'이었으면 싶다.
나는 남하고 악수를 나누지 않아도 좋다. 빈손이어서 남한테 악수를 하거나 물건을 받기보다는 남한테 물건을 나눠주고 싶으니까.
즉 내 양손에는 물건들이 가득히 올려져서, 이를 남한테 골고루 나눠주고 싶다.
가진 게 넉넉해야만 남한테 베풀 수 있으니까.
가진 게 많은 사람의 주머니에는 꽉 차 있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의 주머니는 텅 비었을 게다.
혼자서 잔뜩 갖고서 아무것도 내놓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다는 이를 풀어서 어려운 이웃들한테 조금씩 골고루 나눠주었으면 싶다.
즉 내 손은 '빈손'이 아니라 '가득 찬 손'이었으면 싶고, 남한테 다 나눠준 뒤에서야 ' 텅 빈 빈손'이었으면 싶다.
남한테 다 내주고는 두 손바닥을 마주쳐서 딱딱~ 털고는 뒤돌아서 제갈길로 걸어갔으면 싶다.
인생 마지막길에는 '주머니 없는 수의(壽衣) 한벌'을 입고는 저너머 세상으로 떠난다. 주머니가 없으니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먼세상으로 떠난다.
3.
뉴스에서는 이따금 선의의 자선행위를 한 분들에 대한 기사가 뜬다.
특히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의 자선가에 대한 뉴스가 보도된다. 추운 겨울철에 훈훈한 이야기이다.
가진 게 조금이라도 있어야만 남한테도 베풀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베푸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싶다.
적은 돈이라도, 작은 물건이라도 내놓아서 나눠주는 그런 사회였으면 싶다
따뜻하고, 훈훈한 뉴스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
나중에 보탠다.
4.
강원도 철원 GOP(일반전초)에서 근무하는 한 육군 장병이 휴가 중 식당에서 밥값을 대신 계산해준 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5.
아쉽게도, 최근 뉴스에서는 재산상속에 대해서 형제자매끼리 서로 다투고, 재판(소송)한다는 기사가 수시로 뜬다.
부모가 낳은 형제자매끼리 재산다툼으로 원수가 되는 세상으로 자꾸만 변질되어 간다는 뜻이다.
형제자매보다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다투고, 싸우고, 심지어는 살인까지도 한다.
앞으로 결혼해서 자식을 낳는다면 '둘도 많다. 딱 하나만 낳자'라고 권하는 세상으로 변해갈 듯 싶다.
또한 부모가 가진 게 없어야만 즉 '빈손'이라야만 가정이 화목해지는 것일까?
글쎄다. 아닐 게다. 한참이나 더 생각해야겠다.
위 시 '빈손'은 나한테 많은 글감을 준다.
.....
나중에 더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
2024. 1. 11.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