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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지난 6일 고국 품에 안긴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도서 1200책을 33번의 타종으로 환영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12월8일 정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33번 종을 울렸다. 이번 타종은 1922년 조선총독부가 약탈한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도서 1200책의 환국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날 타종은 ‘의궤’ 환수에 힘써왔던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 김의정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공동대표, 이정현 국회의원, 이원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총재, 김태희 서울시의원 등 각계 대표 33인이 함께 했다.
타종 횟수 33번은 관세음보살이 하늘에 있는 33개 세계만큼 육신을 쪼개 속세 중생을 구제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일본 황실 궁내청 서릉부에 보관되어 89년 만에 반환된 ‘조선왕실의궤’ 환국은 역사에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 “89년만에 제자리를 되찾은 ‘의궤’ 환국을 모든 국민들과 함께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선창으로 타종식에 참여한 사부대중들은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도서 환국을 기념해 만세를 삼창했다.
이원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총재는 “대한제국 후손으로서 왕실에서 하지 못한 일을 불교계가 나서 정신문화유산을 되찾았다”며 “민족의 자존심과 역사, 혼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약탈문화재환수를 위한 남북불교도 공동선언도 발표했다. 북한 불교도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선언을 발표하고 타종식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불교도를 대표해 선언서를 낭독한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은 “7천만 겨레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본의 식민지 지배 반성을 촉구하고 조국통일에 앞장서겠다”며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계기로 일제가 약탈해간 문화재 반환을 위한 남북 토론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수위원회와 강원도, 문화재청은 12월16일 오전 11시부터 강원도 평창 월정사 오대산사고지에서부터 의궤 국민환영행사를 개최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