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농협산악회
내가 퇴직후 산악회에 참여하여 조합원과 같이 산행을 한지도 8년째다.
올해 첫 번째 행사로 어제 강화 마니산을 갔다.
4월부터 11월까지 8회를 가는데 멀리는 못가고 수도권중심으로 간다.
처음에는 버스가 10대였었는데 이번에는 7대로 줄었다.
내가 탄 5호차는 여성이 더 많고 남자 나이는 60대에서 80대까지 있다.
거의가 이지역 토박이들이고 나같이 외지에서 온 이방인이 소수 끼어있다.
농협사정으로 작년1년간 중단됐었는데 조합장이 바뀌어 그런지 재개된 것이다.
1년만에 다시 얼굴을 대하니 반갑기 그지없고 모두가 건강해 보인다.
그동안은 시산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발대식으로 변경했다.
고양시가 지역구인 전 현직 국회의원 3명이 인사를 하는데 모두여성인 것이 특이하다.
농협에서 준비한 떡과 막걸리(안주)를 먹으며 잠간 낯익은 얼굴들과 간단히 예기를 나누고 삼삼오오 산행을 시작했다.
마니산은 해발470m 정도로 강화에서 가장 높은산이다.
또 남으로 한라산 북으로 백두산의 중간지점으로 한반도에서 기(氣)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곳이다.
수치로 보면 참성단이 65로 제일 높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50, 40, 30으로 줄어드는데 그래도 전국 어느산 보다도 수치가 높다.
그동안 정상(참성단)까지 여러 번 갔었는데 이번에는 3분의 2정도만 갔다.
정상까지 가는 사람은 대개 15%정도이고 그외는 체력이나 취향에따라 중간이나 초입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온다.
나는 어느 순간 다리가 꼬여 주저 앉을 뻔 했는데 더 이상 무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성단 가는 가파른 계단만 멀리서 쳐다보고 아래로는 함허동천 마을과 바다만 바라보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섰다.
일행들은 다 내려가고 나는 다리가 불편하여 혼자 안전위주로 서서히 걸으며 하산을 했다.
버스출발시간은 3시인데도 2시30분에 맞춰 내려가려고 시간을 수시로 봤다.
그런데 2시 22분에 우리차 총무한테 전화가 왔다.
모두다 버스에 탓는데 어디쯤 오느냐고, 재촉하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나로서는 황당하다.
버스7대가 왔는데 2대는 이미 출발했다.
전에도 출반시간이 3시지만 탑승 완료된 차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대개 5분전 10분전에 출발하는게 예사였다.
마니산 입구(국민관광지)에서 일산까지 1시간밖에 안 걸린다.
그날도 일산에 4시전에 도착하여 남자 10여명이 식당에 몰려가서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식사를 하며 술잔을 돌렸다.
물론 시간이 많아 대화를 많이 나눴지만 술도 많이 먹게 되었다.
나의 생각은 힘들여 산에 왔는데 기(氣)가 많이 나오고 공기 좋은 곳에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다 내려가려고 생각했다.
그래도 30분 미리 갔는데 일행들한테 눈총을 받고 말았다.
도착부터 출발까지 나에게 주어진 산에서의 시간(5-6시간)을 최대한 누리려고 했다.
일찍 하산하여 버스에서 기다리는 것 보다 산에서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다 와도 그게 좋
은 것 아닌가?
다음에는 인솔자한테 새로운 주문을 해야겠다.
탑승 완료된 차부터 출발하되 3시 이후에 출발하자고... 끝
첫댓글 산행을 하였다니 기뿐 소식이네. 점차 체력을 보강 하며
자연을 만끽 하자는 것이 산행의 본 취지가 아니겠는가?
시간은 약속이며 인격이지요...기본적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기본 도리이거늘... 뭔가 진행에 조금은 문제가 있는것 같군~!!!
경문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여러 사람이 이동하는 단체에선
가장 기본이 시간이 아닌가.
바로 우리가 한평생 시간생활로 퇴임한 사람이 아니오
기분 좋은 생활로 늘 건강 하소서
옛날에 강화도 마니산에 가본적이 있는데 경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
고양농협산악회 대단한 규모네요...
7대의 차가 동원이 되었다니 행렬도 장관일것 같습니다.
만족한 산행은 못되었어도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도하고
담소도 나누고 경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다음에는 주문 하셔서 만족한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