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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세월은 흰 구름을 닮았다
한여름낮햇빛을차단하는흰구름처럼한낮의더위를차단하는오래된기억을잡아보았다새떼의무리처럼더높이올라간기억과기억들당신의영혼은어느구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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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낮 햇빛을 차단하는 흰 구름처럼
한낮의 더위를 차단하는 오래된 기억을 잡아보았다
새 떼의 무리처럼 더 높이 올라간 기억과 기억들
당신의 영혼은 어느 구름 사이에서 서성이는가
구름의 형상같은 그것이 세월처럼 펄럭이는 뜻은
세월이
흰 구름을 닮아가기 때문일까
바람이 불 때마다 수초가 일렁거린다
강물이 흰 구름처럼 흘러가도
고여있는 형상과 형상들의 건더기들 처럼
당신은 언제 고갈되나
심장 속에 박혀 있는 형상이니
소리가 우후죽순처럼 자라는 오후는 그리움의 고향인가
당신의 행적은 늘 거기에 고여있다
오래전에 지나갔던 참담함이
때때로 소나기가 되어 쏟아질 때마다
당신과 나는
거기와 여기 사이에서 배회하고 있었는데
문득
세상의 마음은 흰 구름을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시작노트>
봄을 타는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기억 속 오래된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다.
강산이 몇 번 변했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여전히 생생한 추억들
이창하
2010. [현대시]에서 작품 발표하면서 시작(詩作)함.
2021. [시와 사상]에서 평론 당선됨
시집 [감사하고 싶은 날] 외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