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심리적 이해
아동과 청소년의 폭력성으로 인한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폭력 등이 문제가 되었다면 현재에는 학교 폭력의 저연령화로 인해 초등학교에서도 폭력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과거 학교폭력에 대해 기성 세대들이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지’ 라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일관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교권이 더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폭력 문제에 대해 별로 개입하지 않고 방치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현대 사회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더욱 엄중해졌기에 학교 폭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예방, 중단을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래 아동, 청소년들 간의 문제에 대해 교사인 성인이 개입한다 하여도 분명 한계가 있기에 일선 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현재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현장의 개입은 대부분 폭력 사건 중, 혹은 이후의 피해자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사건이 일어난 뒤 개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폭력은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간에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고, 시간의 경과, 심리 치료 등을 통해 점차 상처를 치유한다 해도 일생을 관통하여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히게 됩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초기에 개입하여 해소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심리에 대해 먼저 이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왜 일으키는 걸까요? 학교폭력 가해자의 경우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가학적인 행위를 하고 약자를 지배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유형, 다른 부류는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방관자 내지는 관중에서 가해자 집단으로 이동한 유형입니다.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전자의 경우 또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뉩니다. 학교폭력 쾌감형, 스트레스 발산형, 학교폭력 정당화형, 학교폭력 후회형, 냉담 놀이형, 전능감 추구형, 학교폭력 노출공포형의 7가지입니다.
학교폭력 쾌감형의 경우 제일 질이 안 좋은데, 학교폭력을 주도하면서 즐겁다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가학적 성향의 표출로 볼 수 있는데,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해자가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들도 싸이코패스(정신병질자)가 아닌 이상 상대방이 괴로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 해방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존재감을 경험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발산형의 경우 가해자가 자신의 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해 무의식적 공격행동을 취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청소년기 급격한 성장과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초조함, 불안, 우울감, 일탈, 공격성 등을 쉽게 보이는데, 보통 학교폭력을 주도하는 학생의 경우 공격성이 강하여 초조와 불안을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양육 과정에서 폭력적인 상황에 많이 노출되었을 경우에도 잘못된 학습효과로 인해 폭력적 행위를 긍정적 수단으로 인식하여 폭력을 쉽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정당화형의 경우 가해자는 나름 이유와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특정한 이유를 찾아서 그것을 학교폭력의 근거로 삼으려고 합니다. 적절한 이유가 없을 때에는 억지로 이유를 꾸며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에 대한 소문에 의거해서 괴롭히거나 단순히 짜증난다, 징그럽다, 살쪘다,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등의 이유로 피해자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의 가해자는 보통 피해의식과 함께 질투심이 강한 경쟁적 특성을 갖습니다.
또 학교폭력에 가담했다가 후회하는 후회형, 방관하면서 구경하다가 가해자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가해자로 바뀐 냉담 놀이형, 피해자를 자신이 의도한대로 움직이게 조종함으로써 지배욕을 채우려 하는 전능감 추구형 등이 있습니다. 그나마 초기에 빠르게 교정할 수 있는게 노출공포형으로서 이 유형의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이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습니다.
가해 학생의 정신과 진료기록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우울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청소년의 공격 행위의 기저에는 불안과 우울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우울이 직접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좌절과 질투입니다. 자신의 자아가 위협받는 좌절을 경험하고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게 되어 타인을 질투하게 되고 이게 공격성으로 표출되어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즉 폭력은 일종의 방어기제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님도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걱정이 존재하지만, 역으로 내 아이가 혹시 폭력 가해자이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모님도 분명 계실 겁니다. 여기서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팁을 드릴까 합니다.
1. 아이에 대한 과보호는 아이에게 독입니다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가진 부모님은 아이를 애지중지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아이가 소중하고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때로는 너무 과도한 허용과 과보호가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성향을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애의 특징으로는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하고 타인의 비판이나 무관심에 강한 분노와 공격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장애를 갖게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가정에서의 과보호입니다. 부모의 애정이 너무 과도해 발달 과정상에서 적절한 좌절경험을 하지 못할 때 아동은 세상이 자신을 위해 돌아간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2. 가정 내 폭력과 아이에 대한 무관심 또한 아이에게 치명적입니다
위와는 반대로 아이에 대한 방치, 무관심과 폭력 또한 아이의 발달에 치명적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유기 불안을 강하게 경험하게 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기대에 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건강하지 못한 동기로 우울과 분노가 내재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아이는 경계선적 특성을 띄게 되고 타인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힘들어하게 되고 주의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마음속 불안이 폭력으로 표출되어 타인을 공격하거나 자해 행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3. 아이의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동 청소년의 경우 이미 경험한 환경을 다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가정 환경에서 지금까지 발달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경우 아직 발달 상 완성의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지속적인 발달 과정속에서 기존의 부정적이고 역기능적 특성들을 충분히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부모님의 노력과 적응적 가정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나 아동 청소년이 이미 공격성, 불안, 우울 등의 성향을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가 아이에게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그런 성향을 지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아이로 인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들의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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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김현욱,안세근,2013. "학교폭력 가해자 심리와 가해자 유형에 관한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3, no.5: 19-40.
이미영,장은진,2015. "학교폭력 가해자가 경험한 학교폭력 맥락에 관한 질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8, no.3: 115-14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