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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소 엉뚱하고도 무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그녀가 자신의 청춘을 모두 걸만큼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가 되기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갔는지, 섬세한 심리적 변화들이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행이 척척 진행이 되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온갖 시련에 부딪힌다. 믿었던 동료들마저 오랜 야영 생활로 지쳐가고, 말다툼과 팀워크가 삐걱대기 시작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녀 또한 긴 여행으로 자신이 꿈꾸었던 기회들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닌지,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의 꿈을 모으고, 그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그녀 자신도 점차 성장해간다.
저자 : 마논 오스포르트
저자 마논 오스포르트(Manon Ossevoort)는 1976년 네덜란드 출생. 배우, 공연가로 활동 중이다. 2001년 마논은 분쟁 속에 희망을 잃어버린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 세상의 끝 ‘남극’으로 가는 대담한 여행을 생각해낸다. 2005년 6월, 마침내 그녀는 낡은 초록색 트랙터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여행의 첫발을 내딛었다. ‘꿈’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네덜란드 북쪽 섬에서 출발하여, 유럽, 발칸반도를 지나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희망봉에서 쇄빙선을 타고 남극대륙으로 건너가, 다시 트랙터를 타고 남극에 가는 것이다. 그녀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아이들이 직접 써준 꿈의 메시지들을 남극의 빙하에 묻고 올 계획이다.
역자 : 신석순
역자 신석순은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에서 네덜란드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네덜란드 국가 공인. 한국어-네덜란드어 통번역사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곳은 평화롭겠지》, 《굿바이 찰리》, 《연못가 동물들이 말하는 행복의 법칙》 등이 있다.
들어가며
시작
준비
2004년 우롤
공연
본격적인 여행 준비
다시 열린 우롤 축제
여행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구 유고슬라비아
코소보
다시 찾은 이탈리아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에필로그
네덜란드의 한비야 ‘마논 오스포르트’
낡은 초록색 트랙터에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꿈을 싣고
세상의 끝을 향해 달리다!
내 여행은 전적으로 꿈의 성취에 대한 것이다.
아무리 여행의 속도가 느려도 노력한다면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_마논 오스포르트
네덜란드에서 남극까지 19,970km
가장 느린 걸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슴 뛰는 여행을 시작하다
낡은 초록색 트랙터에 개 한 마리를 싣고, 평범해 보이는 한 젊은 여자가 사람이 걷는 속도에 불과한 시속 5km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행을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논 오스포르트. 시작은 단순했다. 트랙터를 타고 ‘세상 끝’으로 가는 것! 그녀가 용기 내어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자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꿈은 현실이 되었고, 그 용기는 다시 사람들에게 큰 꿈을 안겨 주고 있다.
마논은 힘과 유머와 인내의 상징인 트랙터를 몰고,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지역과 사막, 황무지를 비롯, 화려한 도시와 초라한 빈민촌 등지를 여행한다. 트랙터의 ‘느림’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멀고 먼 인생의 목표도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마논의 신념이다.
여행하는 도중에 꿈을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아동구호기구인 워차일드를 위한 기금도 모은다. 후원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트랙터에 설치한 텐트 속에서 불편한 잠을 자고, 느린 트랙터를 타고 움직이는 탓에 온갖 고난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이 여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논의 특별한 여행은 BBC에서 집중 보도하는 등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녀는 긴 준비작업을 거쳐 2012년 12월, 드디어 희망봉을 떠나 남극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녀의 네덜란드에서 우간다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가장 느린 걸음으로 가장 가치 있고, 용기 있는 여행을 하는 마논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가슴에 간직한 꿈을 ‘실천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수단의 나일강, 에티오피아 고산에서부터
케냐의 마사이 마라와 우간다의 빅토리아 호수로……
그녀의 더디고 힘든 여행담은 그 옛날 탐험가들의 발걸음을 연상케 한다.
_BBC
“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거야!”
희망을 잃어버린 땅, 아프리카의 꿈과 희망을 만나다
배우, 공연가로 활동하던 스물여덟의 마논 오스포르트는 2005년 6월, 네덜란드에서 유럽대륙과 발칸 반도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대담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아프리카 종단을 마친 후, 쇄빙선을 타고 남극으로 가는 것이다. 그것도 시속 5km의 느릿느릿한 초록색 트랙터를 타고서(트랙터의 속도는 시속 20여km 정도이지만 평평한 도로를 제외한 곳에서의 실제 이동 속도는 시속 5km에 불과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전쟁의 참혹한 상흔을 마주하고, 코소보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과 수감된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펼친다. 이곳에서 그녀의 든든한 여행 파트너인 강아지 ‘코소보’를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에 도착하지만 트랙터의 통관 문제로 2주나 발목을 붙잡힌다. 피라미드가 서 있는 이집트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고, 수단에서는 3일 동안 고립되어 있던 버스를 진흙탕에서 끌어내기 위해 눈물 흘리며 고군분투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 케냐에서는 우연히 성폭력 예방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패션쇼에도 참가하게 되는데, 그녀는 이때 어느 누구도 몰랐던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놓는다. 단순히 어려운 이들을 돕고 그들의 상황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그녀의 생각도 변화되어 간다.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여행기는 많지만 마논의 여행은 좀 더 특별하다. 그녀의 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느린 발걸음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 역시 그녀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만날 수 있다.
마논은 구체적으로 여행을 기획하면서 트랙터를 소재로 공연을 만든다. 한 소녀가 트랙터를 타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세상 끝으로 여행한다는 내용으로, 이 극을 통해 사람들의 꿈을 모은다. 사람들이 정성들여 쓴 꿈을 적은 쪽지들을 지구볼에 넣어, 남극에 도착하면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그 뱃속에 넣을 계획이다(지금은 싣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부피가 증가한 탓에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세상의 꿈’을 모아 놓은 일종의 타임캡슐인 셈이다.
그녀의 공연은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기도 하고, 소통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처음에 마음을 열지 못하던 아이들도, 그녀의 여행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적고 전달할 때는 모두 엄숙해지고 진지해졌다. 절망의 땅 어느 곳에서나 꿈을 이야기하고 작은 종이쪽지에 적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된다.
“주저하지 말고 반드시 행동하라! 자신의 꿈을 믿어라!”
꿈이 있는 한 우리 모두의 트랙터는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다소 엉뚱하고도 무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그녀가 자신의 청춘을 모두 걸만큼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가 되기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갔는지, 섬세한 심리적 변화들이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행이 척척 진행이 되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온갖 시련에 부딪힌다. 믿었던 동료들마저 오랜 야영 생활로 지쳐가고, 말다툼과 팀워크가 삐걱대기 시작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녀 또한 긴 여행으로 자신이 꿈꾸었던 기회들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닌지,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의 꿈을 모으고, 그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그녀 자신도 점차 성장해간다.
모든 것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데서 시작된다. 마논의 여행도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실천하자. 적어도 시도는 해보자!’
이 책을 통해 마논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또한 가슴 깊이 묻어둔 꿈이 요동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멋지고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어도 나이가 어려 실행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설사 이 여행이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기필코 해내고 싶다. 이 여행을 감행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몸소 시도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이 여행은 불가능이란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그런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_15p '들어가며‘ 중에서
그가 관중을 향해 말했다. 시작은 아주 작은 거라고. 거대한 일도 어느 누군가에 의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되는 거라고. 그리고 트랙터를 끌고 멀리 남극까지 가고자 하는 젊은 여자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 여자의 여행은 세상의 아름다운 이모저모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자 하는 여행이란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여자는 알고 있다고. 그 여자의 여행은 워차일드 같은 기관이 하는 일을 돕기 위한 여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그곳에 모인 수천의 관중들을 위해 그가 노래를 시작했다. 나를 위한 노래이기도 했다. ‘나비’라는 제목의 노래. 당장에 힘이 세고 클 필요는 없다는 가사의 노래다. 아무리 작아도 자꾸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줄 알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소중하다고(‘지금 당장 나비가 될 필요는 없어’). 내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장관을 보고 있으려니 사뭇 쑥스러워졌다. 하지만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_65p '여행‘ 중에서
꿈을 모으는 순간은 매우 특별했다. 예상치 못했던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모두들 자신의 꿈이 곧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 거라고 믿는 듯했다. 그들의 꿈은 다른 꿈들과 함께 아무런 차별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었다. 또한 온 세상 꿈의 영원한 상징으로써 남극에 묻힐 것이었다. 수감원의 규율이 있기 때문에 난 모래함을 들고 수감원생들과 감호원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먼저 여자들의 꿈을 모은 다음 남자들의 꿈을 모았다. 건성으로 꿈을 전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종이쪽지 하나하나가 정성스레 모래 밑에 묻혔다. 한 남자 수감원생은 별 생각 없이 휙 종이쪽지를 던지더니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는 종이쪽지를 모래 밑에 깊이 파묻었다. 실내는 조용했고 가끔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리곤 했다. 몇몇 사람들은 종이쪽지를 묻고 나서 나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는데, 그들의 눈빛은 소리 없이 날 감동케 했다.
_157p '코소보‘ 중에서
저는 트랙터를 타고 발칸반도에서 만난 코소보라는 강아지와 함께 남극으로 가는 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떤 기록을 깨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극 만드는 것이 본업인 저는 어느 날 한 작은 소녀가 트랙터를 타고,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세상 끝으로 여행한다는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제 트랙터는 저하고 나이가 동갑인데, 제가 트랙터를 선택한 이유는 제 유머감각과 트랙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 트랙터는 익살과 더불어 소박한 진실을 상징합니다.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는 아니더라도 계속해 꾸준히 앞을 향해 달려라, 그러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박한 진실 말입니다.
_411p '케냐‘ 중에서
첫댓글 마논 오스포르트 지음 / 역자 신석순 옮김 / 역자평점 9.0 / 출판사 시공사 |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