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빵 한 봉지 = 2000원 2)포도 한 송이 = 1800원 3)떡볶이 1인분 = 2500원 합계 = 6300원 이것으로 어떻게 더위를 시원하게 보냈냐구요? 오늘 한 아저씨가 울적한 기분에 술 한 잔 걸치고 걷다 호빵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저씨는 자식 생각이 나 호빵 한 봉지를 사시고 마을 버스를 타려고 걷고 있었습니다. 마을 버스를 막 타려는 순간 노점상 과일 가게 아주머니의 하품하는 장면이 아저씨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저씨는 과일도 살 겸 아주머니께 다가가 "아주머니, 포도 한송이 주세요." 하고 2000원을 내미셨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것 저것 포도를 저울에 달아보시다가 "가장 큰 것도 2000원은 안되네요.."하고 미안해하시며 200원을 거스름돈으로 주셨습니다. 아저씨는 "장사하기 힘드실텐데 호빵이나 드시면서 하세요." 하고 호빵을 건네주셨습니다. 물론 아주머니는 그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에 매우 고마워하셨답니다. 아저씨께서는 문득 자식들이 떡복이를 좋아하는 사실을 떠올리고 분식집으로 향하셨습니다. 분식집에서 떡볶이 1인분 포장을 기다리며 아저씨는 분식집 아주머니 두분과 좀전에산 포도를 같이 드셨습니다. 아주머니는 포도를 선뜻 건네준 아저씨가 고마워 평소보다 더 정성스레 떡볶이를 만드셨답니다. 그런 아주머니를 보는 아저씨도 그 정성에 고마워하셨구요.. 그러는 도중 아까 과일 가게 노점상 아주머니께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그 분식집에 놀러오셨다가 그 모습을 보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별 말씀없이 가셨답니다. 아저씨께서 떡볶이를 들고 마을 버스를 막 타려는 순간 과일 가게 아주머니가 막 뛰어오시더니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아주머니 마음만큼 예쁘고 탐스러운 포도 한송이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백운역 근처에서 있은 실화랍니다. 여기서 '아저씨'는 저희 아버지구요..^^ 아버지께서는 오늘 저녁 얼굴에 합박 웃음이 가득한 채 떡볶이와 포도 한송이를 제게 건네시며 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무더운 여름밤 이런 이웃들의 작은 정을 느끼며 이더위를 확-날려 버리는 것은 어떨가요? ^^ 자연을꿈꾸는이가..
자연을꿈꾸는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