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일천여든여덟(1088) 번째 날 편지,2(음식,건강)-2023년 8월 30일 수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기후 변화로 한반도 일대가 아열대화하면서 더욱 위험해지고 있어 무더위가 지나자 모기의 계절이 왔는데, 단순히 귀찮고, 가려울 뿐만 아니라. 뎅기열ㆍ지카바이러스 등 전염병을 옮기면서 '인류 최대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네.
40년간 모기를 연구한 '모기 박사'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공학과 석좌 교수는 "모기는 20m 밖에서도 체취를 맡는다. 술을 마시거나 향수를 바른 사람, 대사량이 많은 아이나 씻지 않은 사람들이 모기에 많이 물린다."고 말했다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낮에 야외 활동할 때는 긴 팔ㆍ긴바지를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기피제를 뿌려야 하고, 빨간색ㆍ파란색ㆍ검은색보다는 흰색ㆍ노란색 등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는 것이 '모기 박사'의 모기 안 물리는 법 조언이라네.
1. 모기의 종류
모기는 크게 집모기ㆍ숲모기 등 두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게 집모기 속 중 빨간집모기로 크기는 3~7mm, 옅은 갈색에서 밝은 갈색을 띠고, 4~10월 사이 활동하면서 동면하지 않고, 이듬해 봄에 알을 낳는는데, 웨스트나일열을 매개할 수 있다네.
작은빨간집모기도 있는데, 약 4.5mm의 크기에 암갈색 몸통, 주둥이에 백색 띠가 있는 게 특징이고,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본뇌염 매개 모기도 작은빨간집모기의 일종으로, 크기 약 6mm의 날개가 얼룩덜룩한 반점날개집 모기도 있다네.
숲모기속 중엔 누런색의 금빛숲모기가 있는데, 약 4mm 크기에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꼬리가 길게 돌출돼 있어 이른바 '아디다스 모기'라고 불리는 한국숲모기도 숲에서 자주 나타나고, 검은색 몸통에 다리에 흰 띠가 있고, 주로 낮에 흡혈 활동을 한다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흰줄숲모기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검은색이지만 흰 줄무늬가 보이고, 낮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2~10mm 크기로 작은 개체들이 많고, 등줄숲모기는 하천ㆍ바다 주변에서 많이 눈에 뛰고, 밤에 많이 활동하며, 주둥이 중간 부분이 누르스름하다네.
2. 모기 매개 감염병 종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모기 매개 전염병에는 우선 황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황열이 있는데,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고, 역시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유명하다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 지하집모기 등 집모기류에 의해 전파되지만, 국내 서식 중 모기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는데, 날개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도 있는데, 열원충속 원충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라네.
국내 얼룩날개모기속 중엔 6종이 전파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 질환인 일본뇌염(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네.
3. 모기 없애거나 안 물리는 법
모기 방제를 위해선 서식처 제거가 급선무로, 고여있는 물에 모기 유충이 서식하므로 비우고 없애면 모기 방제에 도움이 되고, 정화조 환기구, 하수구, 환기구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만큼 모기망을 꼭 씌우고, 창문에도 방충망을 설치한 후 뚫렸으면 즉시 수리하라네.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두고, 전자모기향을 사용하는데 환기가 필수고, 모기장ㆍ살충제 뿌리기도 효과적이며, 야외에선 기피제 뿌리기, 유모차 모기망 사용하기, 긴바지 입기, 외출 후 샤워하기 등이 모기를 피하는 방법이라네.
모기에 물렸을 때는 하루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가려움을 유발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가려운데, 피가 굳지 않도록 하고, 침을 발라 봤자 일시적이라. 항히스타민제 약을 구입해 바르는 게 가장 좋고, 긁지 말고 비누로 씻고, 가려우면 칼라민 로션ㆍ코티손 크림을 바르고, 기피제는 피부에 직접 바르고 3~4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게 좋다네.
알레르기가 생기면 해열ㆍ소염 진통제(이부로펜)를 먹는 게 좋고,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약제가 모기에 맞도록 해야 하고, 모기향ㆍ전자 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 후 반드시 환기해야 하고, 화재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초음파 모기 퇴치제는 효과가 없는 게 입증됐다네.
4.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수분ㆍ젖산ㆍ아미노산 등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모기는 땀ㆍ발 냄새, 향수 냄새, 술 냄새, 임신부의 냄새,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데, 모기는 1m 이내만 겨우 볼 수 있는 심각한 근시지만, 냄새는 20m 밖에서 젖산, 10m 밖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정도로 잘 맡는다네.
혈액형 등 혈액 성분이 모기를 유인하지는 않고, 까만 옷 등 어두운색을 선호해서 땀 냄새를 많이 풍기는 사람, 몸이 크고 열이 많이 나는 뚱뚱한 사람, 신진대사가 활발한 성장기 아동ㆍ청소년들이 모기의 주 타깃이 된다네.
5. 더 위험해지는 이유
모기는 섭씨 10도 이하에선 번식을 못 하고, 섭씨 27도 정도에서 가장 활발한 반면 섭씨 32도 이상에선 또 활동이 줄어든다는데, 전문가들은 열대성인 뎅기열ㆍ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주목하고 있다네.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의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5.5도 정도인데, 급속히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열대성 감염병 매개 모기들이 급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Memories of Autumn-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