聲妓,晩景從良,一世之연花無碍.貞婦,白頭失守,
半生之情苦俱非.語云 看人 只看後半截,眞名言也.
기생이라도 늘그막에 한 남편을 따른다면 한때의 화장기도
문제될 것이 없다.
정숙한 여자라도 늘그막에 자신의 위치를 잃으면
반평생의 절개가 수포로 돌아간다.
속담에 이르기를
사람을 보려면 그 후반을 보라고 했으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
채근담(菜根譚)
노후를 보면 그 인생(人生)을 알 수 있다 !
지구상에는 약 70억 인구가 산다고 하였다.
태어나서 길게는 100년 동안 산다고 할 때 사는 모습도 다양하다.
목숨을 이어가는 생존경쟁에서 별별 모양으로 살고 있다.
어떻게 살아온 것이 잘 살아온 것일까?
권력, 재력, 명예, 지식, 건강 외모 등을 다 갖추며 살기는 어렵다.
설사 이런 것들을 다 갖추었다해도
그것으로 마음이 행복하게 잘산 것일까
사람의 마음이란 참 묘한 것이다 !
사실 한창 살기에 정신이 없는 60살 이전에는 내가 살고 있는 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잘 모른다.
세월이 흘러 죽음을 눈앞에 둔 70세 무렵이면 지나온 일과 지금의 일,
앞으로 죽을 때까지의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불교의 석가모니 죽음에 관한 설명을 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서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고 했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고,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
고 하였다.
정해진 인간의 생명의 한계다.
필자는 이런 말을 자주 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지휘봉을 쓰는 사람도 있고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악단을 지휘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휘봉이든 맨손이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해당 음악의 마지막
끝맺음 때 지휘자의 지휘봉이나 손끝의 마무리 제스처가
그 음악 전체를 좌우한다고 했다.
인생의 한평생은 굽은 길, 곧은길, 넓은 길, 좁은 길을 걸어왔다.
겉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에
“그런대로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나간 삶은 잘살아 왔든 잘못 살아 왔든 후회해도 고칠 수 없다.
오늘을 시작이라 생각하고 남은 인생 열심히 살면
다시 잘사는 행복이 아닐까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