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마인 이야기와 로마제국 쇠망사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여러 의문이 들어서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 됩니다.
1. 로마의 시민권자를 구분하는 방법은?
병역이 징병에서 지원병으로 바뀌면서 로마 시민권자는 많은 특혜를 받게 됩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튼 중요한것은 로마 시민을 어떻게 구분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조선시대에는 호패를 하고 다녔지요. 조선시대의 호패는 지금의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비스무리한거라 할 수 있는데 로마에도 그런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 로마의 기병대는 어떻게 편성되었을까요?
로마의 군제가 많이 바뀌다 보니 로마의 기병 전력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어떻게 편성되었는지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군단병이야 잘 설명되고 이런저런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기병대에 관한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알고자 하는 시기는 마리우스 군제개혁이후나 아우구스투스 군제 개혁 이후정도라 보면 좋을 것같습니다.
3. 로마인 이야기 3, 4권을 읽다보면 사라진 크레타 궁병은 어디로?
로마인 3,4권을 읽으면 갈리아 전쟁당시에 카이사르가 고용했던 크레타궁병이 있는데 이들은 어떤 시점이 지나면 더이상 언급이 안됩니다.ㅡㅡ.... 뭐죠? 그냥 용병같은 존재들이라서 전쟁을 치르다가 사라졌나요? 이들도 매우 훌륭한 전투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레기온의 그늘에 가리는 것같습니다.
첫댓글 1. 시민권자 구분은 아마 일종의 정부에서 준 증명서가 있었으리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개인 이름으로도 대충확인할 수 있었겠죠(아 이름을 보니 대략 로마틱 냄새가 난다) 2. 마리우스개혁 이전에는 기사계급(후에 군제개혁 후, 군에 갈 필요가 없자 본업인 상공업-은행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합니다)이 말 그대로 ' 기사 ' 역할을 했었고, 후에는 갈리아용병이나 누미디아에서 공수해옵니다.(누미디아는 우방국가니까요) 그것이 아우구스투스 시절에도 이어져 기병은 보조병으로서 속주병이 지원하거나 우방국가에서 참전하는 식으로 해서 이용하게 됩니다.
3. 용병은 어디까지나 용병입니다. 시오노 여사가 언급할 일이 없죠. 시오노 나나미는 책에 ' 로마군은 용병을 고용할 일이 없다. ' 라고 단언했으니까요. 용병은 전쟁이 끝나면 계약이 종료되서 떠돌거나, 아니면 군단에 여전히 속해졌을 거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단병과 카이사르를 사랑하는 시오노 여사가 하찮은 용병따위 언급할 일은 없겠죠.(예외로 카이사르 내전 당시 사실상 용병개념으로 있었던 갈리아 종다리 군단과 갈리아 기병대는 언급을 몇번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고수님들이 보충-반박해주시겠지만, 솔직히 조선시대에도 호패법이 시행되었던게 조선왕조 통들어서 얼마 안되잖아요. 아마 시민권에 관한 문제도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정초기엔 각 군단의 기병은 120명의 군단기병(equites legions)와 보조기병(auxilia cavalry)으로 구성됩니다. 보조기병의 수는 일정치 않으나 역사학자 Cheeseman씨는 초기 제정시대에 제국전체의 보조기병수는 대략 47500명 정도로 추산된다던... (학자에 따라선 최대 61500명으로까지 보기도...) 그 외에 정예보조기병이 각 속주에 배치되기도했는데 이들이 ala millialia. 이들은 일종의 엘리트부대로써 각 속주 총독의 호위를 맞기도 하였죠.(아 전문호위기병은 따로있습니다. equites singulares라 하지요 대략 2개 트루마 64명으로 구성. 그외 황제 호위 기병 equites singulares Augusti도 존재)
보조기병은 알라에(alae)라 하는 기병부대나 코호르테스 에퀴타타에(cohortes equitatae)라는 기병,보병혼성부대로 배치되었는데 주로 알라에로 편성됩니다.(알라에는 512명 전원 기병대고 코호르테스 에퀴타타에는 대략 1000명으로 구성된 기병반,보병반부대) 알라에는 아우구스투스시절엔 32명으로 구성된 투르마(turma)가 16개모여 512명, 1개의 알라에(alae)를 구성하였고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시절엔 24개 투르마가 모여 768명, 1개 알라에를 구성하죠. 각 군단의 알라에 수는 각 군단과 시대에 따라 달랐던것으로 보입니다.
머...대충 보조기병수가 47500명이고 알라에가 512명으로 이루어지니 대략 93개 알라에, 군단수가 30~35를 왔다 갔다하지만 대충 1개 군단당 3개 알라에가 배속되니 군단내 기병전력은 평균적으로 120+512x3=1656명쯤? 알라에가 아니라 코호르테스 에퀴타타에에 배속되는 기병대도 많고 보조기병대라 각 지역마다 다르니 꼭 맞지는 않겟지만 군단당 1500명정도 기병대가 배치되겟네요.
이후 3세기의 갈레아누스 황제가 군단 기병의 수를 120->700으로 늘려 기병전력을 강화합니다.(머... 보조기병에서 차출해 군단기병을 늘린건지 아니면 보조기병을 놔두고 그대로 군단 기병을 늘린건지는 알수없으나 여튼 군단소속의 기병대 전력이 강화됩디다. 후자가 맞다면 기존 5만명정도의 기병대에 33X580=19140명 추가되네요. 당시 군단이 33개였으니..)
제 기억으로는 무슨 로마 시민권이라고 커다란 청동 괴가 발굴된 것을 본 적이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