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금천구에 있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는 민경아입니다.
제가 이렇게 갑자기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정선생님의 <코끼리 목욕통>을 보고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입니다.
저희 도서관은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에서 만든 아주 작은 도서관입니다. 지난 해에
버마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분들에게 초대를 받고
버마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평화도서관 나무>라는 곳이었는데
버마의 어린이도서관을 짓고자 하는 단체인 <따비에>와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다시 저희 도서관에서 의논을하게 되었는데
버마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낮은 수준에서나마 가능하지만
정작 책이 없다는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리나라의 작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나라 책을 버마어로
번역하여 그곳에서 출판하면 어떨까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던 중 정선생님의 <코끼리 목욕통>을 보았는데
우리나라 책을 번역했을 때 버마 아이들이 느낄 생경감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하는 책이라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이곳에 있는 버마 분이 버마의 옛이야기 같은것을
이야기해주시면 우리 아이들이 그림을 곁들여서
어설프나마 작은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 때 버마 분이 말씀해주신 옛이야기가 바로 <코끼리 목욕통>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버마는 정치적으로 자유롭지도, 물자가 풍부하지도 않은 나라라
만약 이 책을 버마에서 출판하도록 선생님과 출판사가 허락을 하셔도
여러 어려움이 있을 줄 압니다.
그래도 지면으로만 알고 있는 선생님께 감히 이렇게 부탁드리는 것은
예상되는 어려움보다
책이라곤 만져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더 나아가 꿈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소박한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책 뒷면에 소개되어 있는 이 까페를 통해 편지나마 드리게 되어
참 기쁘고 즐겁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4343-0420 입니다.
이 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버마의 옛이야기를 더 알고 계신다면
저희에게 나누어 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하셔요...
첫댓글 와~ 선생님께서 이 글을 얼른 보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