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0년전 쯤에 한국에 이상한 유행이 퍼졌다. 이름하여 '유부녀 애인 만들기'라는게 바로 그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위험한 유행이 전국을 강타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언론에서는 70%정도가 애인이
있거나, 있었다는 설문조사를 발표해 기혼남자들을 바싹 긴장하게 할 정도 였으니 대단하긴 했던 모양이다.
또 일본에서 유학마치고 아예 직장까지 구해 그곳에서 눌러산지 제법 오래된 한 친구는 일본 여성과 한국 여성의
성에 대한 의식의 차이를 '일본여성들은 결혼 하기전에는 개방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다. 아니 어릴때부터 아예
문란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하지만 일단 결혼후에는 정조개념이 뚜렸해 져서 가정과 배우자에게 충실하다.
반대로 한국 여성들은 혼전에는 보수적이었다가 막상 결혼후 몇년이 지나고 나면 외도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상이 그 친구의 주장이다. 나도 일정부분 인정한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몇년전 만해도 겨론을 앞둔
총각들은 자기의 신부는 순결을 간직한 그야말로 숫처녀 이기를 바랬고 그 때문에 신혼여행 첫날밤에 이혼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리고 여자들도 자신의 과거를 숨기려 했고 심지어 수술까지도 생겼다. 사랑=순결이라는 등식이
성립 되던 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읍니까? 나는 요 몇년동안 순결이니 처녀니 하는 말들을 들어본
기억이 전혀없다. 과거를 감추거나 부끄러워 하는 여자도 거의 없어졌고 그것을 꼭 따지고 고집하는 남자도 없어졌다.
인류가 만들어낸 단어중에 가장 소중하고 성스럽게 손꼽히던 '사랑'이라는 말이 클럽에서 처음 만나 원나잇 이라는
하루밤 동물적인 사랑을 나누기 위해 호텔로간 여자,혹은 남자가 흥분상태에서 그냥 하는줄도 모르고 쉽게 하는
말이 '사랑해'이다. 그뿐이 아니다. 신혼부부들의 이혼율이 갑자기 증가 하더니 하는말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그기간이 3년이란다. 사랑이 무슨 공산품이나 식품도 아니고 그 기한은 누가 정했는지 알고싶다.
원나잇이나, 기혼남여들의 외도나, 신혼부부들의 이혼을 나쁘다고 하거나 간섭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완전히 개개인의 소중한 의사표시니까 존중되어야 한다. 다만, 그런 일련의 행동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덮으려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냥 사랑은 있던 그모습 그대로 놔둬야 그 빛으로 사람들의 영혼들이
아름다운 교감을 나눌수 있겠지......
결론: 사랑은 추한것을 가려주는 포장지가 아니다...
내가 아직 좋은 짝을 못만나고 있는 이유가 너무 고리타분 해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