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삼위일체 주; 토요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한복음 15:5)
예수님께 거하는 삶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 말하는 사람이 무언가 하는 것 같이 여겨집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뚜렷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에 비추어 믿는 사람은 믿는 만큼 본인이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께 붙어있는 뜻입니다. 믿는 쪽에서 무얼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쪽에서 무언가 한 것입니다. 믿음이 은혜로 온 것이라는 것을 정리하면 예수님이 ‘붙잡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은혜를 주체적인 것이 확장되는 것으로 여깁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은 하나님께 그 만큼 의존되는 것입니다. 은혜를 물건 같이 받아 자신이 마음대로 쓰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기에 접하여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주시기만 하고 사람은 받아서 자신의 뜻대로 처분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것은 은혜와는 상관없는 상상입니다. 은혜는 은혜로 ‘느낌’이 없을 때 은혜가 아닙니다. 은혜는 은혜로 받았다는 ‘감각’을 수반하지 않으면 은혜가 되지 못합니다. 은혜에 수반하는 감각은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접하여있는 뜻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도 예수님께 접하여 있는 뜻입니다. 포도나무에 접하여 있는 가지와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 접함이 없이는 믿음을 제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믿음을 개인의 활동으로 보려하면 어쩔 수 없이 율법적인 내용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 접하여 있는 믿음이라고 여겨야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믿음을 예수님께 붙어 있는 함께로 의식하면 자기 신념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