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조작을 주장하는 일부 유튜브 채널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나란히 ‘63 대 36’의 비율로 나타났다며, 이를 두고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63 대 36’의 비율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체 투표수를 기준으로 환산한 비율이 아니라, 민주당과 통합당의 득표수만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득표율을 계산한 것이다. 아래 표의 인천 지역을 예로 들어보자.
인천 지역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효득표수는 611,652표다. 이 수치는 민주당 및 통합당 외 군소정당들의 득표수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이 중 민주당은 359,785표(58.8%)를 얻었고, 통합당은 207,425표(33.9%)를 얻었다. 즉, 사전투표 조작설의 수치 ‘63 대 36’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전체 유효득표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민주당과 통합당의 득표수만 합산한 값 567,210표(359,785+207,425)를 기준으로 득표율을 계산하게 되면 아래의 표와 같이 민주당 63.4%, 통합당 36.5%의 비율이 나오게 된다.
서울 및 경기 지역도 양당의 득표수만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서울 63.9 대 36.0, 경기 63.5 대 36.4이다. 그러나 전체 유효득표수를 기준으로 양당 득표율을 계산하면 서울은 61.3 대 34.5, 경기 60.6 대 34.7이다.
즉, 사전투표 조작설에 등장하는 ‘63 대 36’의 수치는 양당의 득표수를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나오는 득표율일 뿐이다. 전체 유효투표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세 지역이 서울 61 대 34, 경기 60 대 34, 인천 58 대 33으로 전부 달라진다.
선거 결과를 발표할 때 각 지역구의 정당별 득표율은 모든 정당의 유효투표수를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사전투표만 예외적으로 양당의 득표수만 기준으로 산출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양당의 득표수만 합산한 값을 전체로 보고, ‘세 지역이 동일하게 63 대 36의 비율로 나오더라.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뭔가 조작된 것 아닌가’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