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왔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나온 유명한 말 '나는 한 놈만 팬다'가 자주 희자되고 있던데 요즘 언론을 보면 이 말을 실감합니다.
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야단이더니, 요즘은 미운털 박힌 한 놈만 패는 방식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청문회에서 후보자를 집요하게 공격한 사람들은 언론에서 몰매를 때리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요즘 모든 언론이 다 '이언주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물론 이 의원이 막말을 한 것은 사실이고 그에 대한 해명과 사과도 했지만 연일 모든 매체가 다 이언주 때리기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의원직 사퇴 국민청원을 하는 단체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 말 실수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사퇴로 까지 몰고 갈만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가 본래 맞는 말인지 알 수가 없지만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뛰는 것'인지 '망둥이가 뚜니 꼴뚜기도 뛰는 것'인지, 요즘은 숭어도 망둥이도 꼴뚜기도 다 함께 뛰는 것 같습니다.
장관으로 임용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사람들을 계속 고집하고 밀어붙이려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때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던 정권들의 뒤끝이 늘 안 좋았다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당을 허물어뜨려서 그 의원 중 반만 민주당으로 끌어와도 과반이 넘는 숫자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 이은미 사건과 이언주 의원 막말이 정부와 여당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인지 그 일을 획책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