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방역 지원인력 대폭 확대 ‘4단계 대응’
최한영 기사입력 2021. 07. 13 17:04 최종수정 2021. 07. 13 17:21
격상 전보다 551명 늘어난 2458명 투입
수방사, 임시선별검사소 지원 두 배로
사전 PCR 검사·비대면 안전교육 시행
검사 안내·소독·백신 호송 ‘구슬땀’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육군56사단 소속 추승호 이화동예비군지휘관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전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육군이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육군은 13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전보다 551명 늘어난 2458명을 이날 지원 업무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검사소)와 생활치료센터, 지역 예방접종센터 방역지원에 1530명, 백신 호송·경계 지원에 928명이 각각 지원에 나서면서 장병들이 곳곳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의 조기 종식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의 경우 이날 서울시 24개 구에 설치된 25개 검사소에 장병 102명을 지원하고, 백신 경계지원에도 41명을 투입했다. 지난주까지 12개 검사소에 51명의 장병을 투입해온 수방사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사소가 추가 설치되자 지원 인력을 배로 늘렸다.
육군56사단 삼각산여단 김효준 상병이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오전 검사가 끝난 뒤 검사소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수방사는 장병들이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먼저 사전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비대면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작전 중에도 매일 2회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으로 건강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예비병력 투입 계획을 수립했으며, 장병들이 빈틈없이 방역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검사소별로 3~8명씩 출동한 장병들은 오전·오후 2개 조로 나뉘어 문진표 작성과 차량통제, ‘드라이브 스루’ 검사 안전통제 등 방문 인원의 원활한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검사소에 지원 나온 육군56보병사단 삼각산여단 추승호(군무사무관) 이화동 예비군지휘관과 김효준 상병도 밀려드는 검사자들의 문진표 작성을 돕고, 검사자들이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며 순서를 기다리도록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추 지휘관은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됐던) 작년에도 12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지원 업무를 한 적이 있다”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장병들의 24시간은 숨 돌릴 틈이 없다. 검사소 운영 최소 30분 전까지 도착해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필요한 물품을 옮기는 것으로 임무를 시작한다. 한 번 투입되면 교대 전까지 별다른 휴식시간이 없는 데다 민간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무가 끝나면 숙소 또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폭염이 절정을 향해 가면서 온몸에는 땀이 마를 새가 없다.
그럼에도 장병들은 ‘국민의 군대’ 일원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상병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감사 인사를 할 때마다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장병들과 같이 방역지원 업무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감사를 표했다. 서울시 종로구청 자치행정과 류연숙 동행정팀장은 “아침에 검사소 운영을 준비하는 것부터 현장 질서 유지에 이르기까지 장병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는 과정에서 군 인력 지원 요청을 했는데 기꺼이 응해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수방사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지원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수방사 이두배(대령) 인사처장은 “1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고, 국가 중요시설이 많은 수도 서울의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큰 국가적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리 부대와 장병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부여된 임무 완수에 가용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수도군단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장병 366명(방역지원 324명, 백신 호송·경계지원 42명)을 지원했다. 지난주보다 30여 명 늘어난 수치다. 장병들은 인천·경기 지역 검사소와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검역, 백신 호송·경계 등을 지원했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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