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취미(아림피아노학원) 22-1. 학원이 가고 싶었어요
오후 배종호 아저씨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로 급한 목소리가 전해진다.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수진이 뛰어 나갔어요.”
“네?”
어머니가 반찬과 간식 전해주러 다녀가신 후 수진 씨가 옷을 입고 갑자기 집을 뛰쳐 나갔다고 한다.
무슨 일이지 싶었다. 어머니를 따라 나간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도 모르고 계셨다.
혹시나 싶어 공방과 피아노 학원이 있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 천천히 길가를 보며 갔다.
피아노 학원이 가까워지니 앞에 수진 씨가 보인다.
아…. 피아노 학원이 오고 싶었구나.
차를 보고는 웃으며 손을 흔드는 수진 씨.
“선생님! 문이…. 아이참.”
원장님이 자리를 비우셨는지 문이 잠겨있었는지 아쉬워한다.
“수진 씨, 학원에 오고 싶었어요?”
“네!”
“그랬구나. 수진 씨, 코로나가 심해서 학원은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거 같아요. 대신 피아노 학원 원장님과 공방 원장님께 잘 계신지 안부 인사드릴 겸 간식하고 편지 전해드리면 어때요?”
“그래요?”
“네. 그렇게 인사드려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네!”
“많이 오고 싶었을 텐데 몰라줬네요. 미안해요.”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박현준
수진 씨가 학원에 가고 싶은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셨네요. 그 마음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마음 전하도록 주선하니 고맙습니다. 최희정
그러게요. 어느 분은 빈 예배당을 찾고, 어느 분은 커피 사서 인사만 건네더라고요. 얼굴 뵙고 인사드리는 정도라도 주선하면 좋겠네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