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3. 정현종의 [나는 시예요]

[최상호]

나는 시예요
- 정현종

나는 태양에서 왔어요.
나는 에너지예요.
나는 바람에서 오고
파도에서 왔어요.
나는 에너지예요.
나는 사랑에서 오고
기억에서 왔어요.
기쁨에서 오고
슬픔에서도 왔어요.
나는 에너지예요.
이제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시예요.

ㅡ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2024,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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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시를 쓰고 시집을 펴내는 시대입니다

생각 없이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은 좋은 삶의 태도임에는 분명한데

세상에 펼쳐진 그 많은 시들이 어떤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좋은 시는 태양의 에너지를 지녀야 하고,

어떤 소재에서 빚어졌던지 간에 공감을 불러와서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합니다

자꾸만 어긋나는 세상사에서 사랑을 찾고 기억을 새롭게 하면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감동이 일렁이는 시를 찾아 글밭을 떠도는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