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는 혼자 쓰이면 짚으로 꼰 줄을 의미하거나
짐승의 어린 것 혹은 동류의 것중에서 작거나 어린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시 대명사 만나거나 복합명사를 만들 때는 욕이 된다.
예를 들면 "이 새끼야!", "개새끼!"같은 말이다.
새끼발가락도 발가락 중에서 제일 작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나는 발의 폭이 넓어서 웬만한 신발을 사서 신으면
새끼발가락이 고생을 하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구두를 신었는데 단체로 주문하여
발에 맞췄다고 하지만 새구두를 찾아서 신었더니 볼이 작아 발이 신발에 꼭 끼엇다.
그렇지만 바꿔달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새끼발가락이 조여서 형태가 바뀌었다.
군대에 가면 발에 신발을 맞추는게 아니라
신발에 발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군수품을 대량으로 만들다보니 대충 많이 찾는 사이즈를 기준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대충 맞는 사이즈를 택해서 신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에서는 엄지 발가락의 1/10도 안되겠지만
새끼발가락이 없으면 병신이 되고 만다.
그래서 그런지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곳에는 으례 새끼발가락이 끼인다.
말하자면 자신의 역할과는 관계없이 끼일 데나 안낄 데나 상관없이
얼굴을 내민다는 말이다. 자기홍보시대라 한편으로는 그럴 필요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겸양이 미덕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양반이 밥 먹여주나?'하는 사고방식이다.
예전에 박통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여름에는 진해만 입구에 있는 저도에 하기 휴가를 왔다.
대통령 일가족 휴가를 위해 당시 해군 상륙함이 백령도에서 굵은 모래를 실어다 날랐다.
그때 진해공항에 마중을 나가는 사람은 진해VIP4명으로 한정이 돼 있었다.
함대사령관, 통제부사령관, 사관학교교장 그리고 진해시장이었다.
마중을 나가고 싶어도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경호실에서 오케이를 해야 나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꼭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려고 하는 끈질긴 친구가 한 사람 있었다. 그가 바로 진해상공회의소장이었다.
경호실에서 그가 나타나면 끌어다 내팽개를 쳐도 그는 또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도장 한 번 찍는 것이
출세와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번 그렇게 하고 나니 경호실에서도 그의 끈질긴 노력에 감복을 했는제 나중엔 상공회의소장까지
마중인사에 끼워 주었다는 얘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