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늘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고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냥
그런날이 있습니다.
나의 하늘은 너무 맑아서 아프고
너의 하늘은 너무 흐려서 우울한
죽어도 좋고
다시 태어나도 좋을만큼
푸른하늘 별 총총한데
비 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돌아보는 발자국마다
파랗게 풀씨 돋고 꽃은 피는데
가쁜 숨 몰아쉬며
세상을 보면
보랏빛 산그늘에 타는 저녁놀
피안이 차안 되고
차안이 피안 됩니다
강나루 언덕길에 단풍나무 한 그루
먼 길 걸어걸어 무심에 마음 씻고
골골이 물이 되어 흘러갑니다
너무 많이 울어 눈은 멀어도
울음 끝에 봄은 오고
꽃은 피겠지요.
첫댓글 고운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