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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변화 또는 나무수국이라고 불려지는 꽃. 처음 필 때부터 여러가지 색깔로 변하는 꽃. 지금은 수국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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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를 일기로 먼 나라로 가신 형수님. 최근 3년간 요양병원에 누워 덧없는 세월을 보내셨지요. 그 전에는 집에서 10여년간 누워서 지냈고요. 자수성가를 하신 내 형님은 넉넉한 재산을 모으셨다. 한창 젊었을 때에는 형님의 사업자금을 조달하느라 바빴던 때도 있었고, 살림 늘어가고 번창하는 사업에 재미를 누리던 때도 있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DFB4E592270960D)
70평 아파트에도 살아 보았고, 큰 아들이 일본에서 수산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의 자리에 앉을 때는 사는 재미가 있었지요. 둘째 아들도 아버지의 회사 사장 일을 맡고, 또 개인 사업으로 수산 유통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니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결혼에 실패하여 마음에 아픈 상처를 받았지만 외손자 녀석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위안이 된다고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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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는 형님이라 가끔 형수의 마음을 상하게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백화점 쇼핑을 하여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멀리 진해까지 와서 동서(집사람)에게 마음 속의 불평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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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는 집사람보다 한 살 많고 나보다는 한 살이 적은 나이다. 우리 세 사람은 터 놓고 재미있게 지냈지요. 가끔 옷을 사서 손아래 동서에게 주기도 하고 내가 부산에라도 가면 형님은 잠자리에 들고 우리 두사람은 광복동으로 바람을 쐬러가기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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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정 많고 건강하던 형수에게 치매라고 하는 몹쓸 병이 찾아왔습니다. 병원 치료도 받아보고 좋다는 약은 모두 써 보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병도 짙어가더군요. 그러다가 79를 일기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돈도 있고, 자식들도 잘 되어 있고 남편도 건재하였지만 자신이 늙어 병 드니 그 모든 것이 허무하기만 했지요. 평소에 불교 신심이 깊으신 분이라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내일 형님과 함께 고향 땅 형수님이 먼저 가 계신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내일 만나요 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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