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세의 왕王 아무개 소년이, 신장肾脏을 팔기 위해, 후난湖南성 천쭈시郴州市 모 병원에서 오른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소년은 신장을 잘라냄으로써 충격적인 중상을 입었지만, 댓가로 인민폐 2만여元 (한화 360여만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 그가 신장을 팔은 목적은 애플 핸드폰을 사기 위해서였다. 이 소식이 중국 전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 소름돋는 사건은 하나의 예를 든 것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명품을 사기 위해 도둑질, 강도짓을 하는 사례는 흔히 발생해 왔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남다른 방식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기를 좋아한다. 유행을 추구하는 것을 나쁘다고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의 유행추구는 “명품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는 정도까지 심각해졌다. 사람들은 이러한 소비행위를 “체면소비面子消费“ 라고 지적한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는 ”명품을 입어야만 체면이 서고, 남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 이러한 체면을 위한 소비는 젊은이들만의 일이 아니다. 어느 연령층이나, 어떤 계층이나, 도시와 농촌의 구분없이 체면소비가 보편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인들이 과거부터 체면을 지극히 중요시해왔기 때문이다. 체면을 맨 앞에 내세우는 것이 중국인들의 가장 큰 허영심이라고 말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체면을 앞세우는 허영심은 자기 과시, 자기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욕심, 군중을 따라가는 심리 등과 본질이 같아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중국인들은 死要面子活受罪라는 도리道理를 잘 알고 있다. 직역하면 죽어도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서 고생한다는 말이다. 얼굴을 빛내기 위해, 또는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打肿脸充胖子, 즉, 얼굴을 때려 붓게 만들어 부자처럼 보이게 한다. 오늘의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지만, 옳바른 가치관, 정확한 소비관 등은 오히려 결핍되었다. 중국 전통의 근검절약 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으며, 배금주의, 향락주의, 출세주의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의식주衣食住와 행동에서, 끝이 없이 소비 수준을 고급화해 감으로써, 자기의 신분, 지위, 재부财富를 과시하려고 한다. 결혼식, 장례식, 생일축하, 승진축하 등의 행사를 호화스럽고 거대하게 진행하기 위해 천금千金을 아끼지 않는다. 권력과 재력을 가진 자들이 가난한 국민들의 눈총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이다. 저소득 노동계층, 농민가정들은 모든 재산을 다 쏟아 부어도 부족해, 부득이 빚을 내서 결혼, 장례를 치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의 중국에서 체면관面子观이라는 사고방식이 어떻게 국민들의 의식주와 행동을 잘못 오도하고 있는가 ! 아이들의 장난감은 너무 많아서 트럭 한 대에 가득 실고도 남을 정도이다. 이 장난감들의 최종 도착지는 모두 쓰레기 처리장이다. 남이 차를 몰면, 설사 빚더미에 주저앉더라도, 나도 차를 사야 한다. 학생들은 유행 명품을 가장 많이 사는 주력군이다. 결혼 등의 만찬잔치 소비지수가 끊임없이 올라감으로써 언제 깨지고 터질지 모르는 박살砸钱 게임이 되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체면을 무시하거나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의 중국사회는 과시와 출세가 蔚然成风, 울창한 숲을 이룸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삐뚫어지고, 기형으로 변질된 체면관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관료나 민간을 막론하고 허세와 사치를 부리는 정도가 극에 달함으로써, 이로 인한 낭비는 국민들이 놀랄 정도이다. 중국 농업대학은 매년 식당에서 먹다가 남기고 버리는 식량은 인구 2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량이라고 조사한 바 있다. 허황스런 낭비는 개인과 가정에 심각한 경제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수자원, 전기, 광산, 토지, 산림 등 엄청난 자원의 결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인들의 생존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하나의 조그만 체면을 위해 중국인들은 너무나 크고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당나라 시대 백거이白居易는 이렇게 말했다. 天育物有时,地生财有限,而人之欲无极。 하늘이 키우는 작물은 때가 있고, 땅이 만드는 재화는 한계가 있는데, 인간의 욕심만 끝이 없구나. 얼마 전 몇 명의 중국인들이 독일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1/3 가량의 음식을 그대로 남겨, 50 유로의 벌금을 냈다는 뉴스를 보았다. 독일식당 주인은 “먹기 위해 자기 마음대로 돈을 쓸 수는 있지만, 자원은 사회의 것이기 때문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원이 아주 부족한 중국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근검절약해서 적당한 만큼만 소비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모두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실천해야 미래가 있다.
- 손자병법 연구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