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다대포~가덕도 시속 800㎞ 진공열차 추진
市,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채비
- 국토진흥원, 이달 말 공모 예정
- 10년간 5000억 원 투입 전망
추가경정 예산에서 용역비 10억 원이 삭감된 어반루프를 대신해 부산시가 초고속 진공 열차인 ‘하이퍼튜브’의 국내 첫 시범단지 유치에 나선다. 전북 새만금과 경남이 경쟁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국가 연구개발(R&D)사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이달 말 공모에 나설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 공모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아직 공모 요건이나 규모 등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10년간 5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튜브는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로 진공 상태에 가까운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800㎞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관련 신기술만 26개가 적용되는 등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시는 사하구 다대포부터 강서구 가덕도 눌차만을 연결하는 12㎞ 구간을 유력하게 검토하며 하이퍼튜브 시범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가덕신항공에서 도심으로 연결되는 초고속교통망이 개설될 경우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한 실사에서도 가산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중터널을 건설하는 게 유력하다는 입장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고가도로로 할 가능성도 있다. 시 도시철도과 하치덕 신교통기획팀장은 “부산시가 5000억 원 이상으로 입찰에 나서는데 제방의 길이가 12㎞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새만금이 4000억 원대의 가격을 제시할 경우 밀릴 수가 있어 입지와 수중터널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단독으로 공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입지 등 조건에서 경쟁지에 밀릴 경우 경남과 연계해 최상의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하이퍼튜브 시범단지가 유치되면 연관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하 팀장은 “앞으로 10년간 테스트베드를 조성한 뒤에도 계속해서 연구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지역 대학과 산업체가 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미래형 교통수단의 선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