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이 선생님이다.
좁은 하남에서 학교 방과후 마다
어린이 집에서 20년간 돌고 돌아 그냥 누구나 별명이 선생님이다.
어머나! 선생님. 부르는 소리에
나도 어머! 하며 오랫만에 만남을 반가워했다.
내가 몇년 전 미사리 초등학교에서 일할때 계셨던 나이 30대 초반 여자 선생님이시다.
당시에 간간이 이 선생님과 얘기를 하면 요새 사회 유행대로 아이를 안 둔다고 하신다.
나는 요즘 세태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고 나라의 인구 절벽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살아온 것이 구식이지만 아나로그시대의 아들, 딸 3명이나 있어
힘도 들었지만 반면에 살아온 삶이 얼마나 충만되었는가를 지금도 회상하면 행복했다고.
그러자니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아이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극구 권하며 설명을 드렸다.
우선 어린 아가를 보면 내 마음 자체가 천사가 된듯한 선함을 느끼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의 객관적으로 느끼는 신비로움.
그리고 아이에게 가는 그 정, 애틋한 모성애는 그 어느 감정보다고 아름답다고 했다.
정말 나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대학에 갈 때 첫번이건 재수 삼수건
아이들이 대학교에 붙을 때마다 그 희열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다.
지금도 아이들이 나한테 잘하건 못하건 나중이고
우선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 얼마나 성스러운가.
마치 우리가 잘되고 잘 살기를 바라는 신의 마음이 이럴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선생님이 예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소녀가 딸이라고한다. 그 선생님은 말한다.
내가 하도 지극 정성으로 애기 가지라고,
아가를 보면 선한 세상을 살 것이라고 여러번 말씀하셔서 이렇게 딸을 두게 되었단다.
나는 아이가 너무 예뻐 아이를 정겹게 바라보면서 선생님게 잘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제가 허락하면 하나 더 두라고 또 권한다.
아이에게 피붙이 하나 있어 자랄 때 외로움을 모르고 서로 정을 나누고
아이에게 또 아이가 생기면 이모나 또는 삼촌이라는 인맥이 있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고,
그러면 풍부한 인성으로 커서 사회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나중에 대를 이어 훌륭한 엄마 아빠가 될 것이라고 했다.
힘 들어도 반면에 애들에게 받는 즐거움도 몇배가 될 것이라고,..
선생님. 당장 오늘 저녁 작업하라고...
신신당부 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웃으면서 "글쎄요" 하며 갈길을 갔다.
아가의 손목을 잡고 가는 젊은 모녀의 뒷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나는 길을 걸으며 웬지 모를 마음에 흡족한 희열이 벅차게 일렁이는 것을 느낀다.
2024년 6 월 23일 저녘 하루를 갈무리하며 낭만 씀
첫댓글 선배님, 감사합니다~요즘 인구 절벽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올만큼 아가들을 안낳으니, 예쁜 아가들 보는 것만도 행복하네요~
동감합니다
저도 신혼부부나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녀를 2명 이상은
낳아야 한다고 적극
권한답니다~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