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굉천.
이제 천우를 보는 그의 시선은 매우 진지했고 따뜻했다. 그것을 느끼며 천우는 말을 이었다.
"기인총의 호법(護法)이 되어 주시오."
"......!"
굉천은 자기 앞에 서 있는 천우의 일신에서 그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인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하나 그는 신음을 대꾸했다.
"노부는... 이제... 늙었네......."
천우는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소이다. 굉노선배님에게는 풍부한 경험과 날카로운 혜안(慧眼)이 있지를 않소이까?
기인총은 노선배를 필요로 하고 있소.""......!"
굉천은 말문이 막힌 듯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크나큰 감동의 빛이 번져 가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답했다.
"공자가 쓸모 없는 늙은이라고 욕하지 않는다면 미력이나마 노력해 보겠네......."
"고맙소. 노선배......."
천우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그를 응시했다.
굉천의 신색이 더 없이 엄숙해졌다.
이어 그는 털썩 무릎을 끓는 것이 아닌가?
"굉천, 기인총주(奇人總主)께 인사드립니다."
천우는 당황하여 그를 만류했다.
"노선배! 이게 무슨 짓이오?"
굉천은 강경했다.
"대사(大事)를 행하려면 위계질서가 반드시 필요한 법이오이다.
한데 어찌 총주와의 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
천우의 말을 막는 그의 태도는 완강하기 그지없었다.
"기인총은 현무림의 희망이며 총주야말로 난세무림을 이끌어 나갈 유일한 영웅임을
이 굉천은 확신하오이다.
"그의 어조는 지극히 엄숙했다.
"이제 미약한 힘이나마 총주께 바칠 것을 맹세하오이다.
"천우는 매우 감동했으며 더 이상은 그를 만류하지 못했다.
"고맙소. 노선배, 협력해 주시오."
그들은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극락쾌활림.
천우는 이제 그 곳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고 내막은 이러했다.
사로 잡혀 와 무간동의 발굴 작업에 동원된 무림고수들은 무려 천여 명이 넘었고
그들은 조직적인 체계에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다.
백봉황.
그녀는 이 곳의 총책임자였다.
그녀의 수하로는 칠십 이 명의 소녀들이 있었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미소녀들이나 무공수준은 초일류급에 해당하는 고강한 것이었다.
백봉황은 소녀들 중 유독 뛰어난 소녀들을 골라 각기 삼 인의 당주(堂主)와 십 인의 향주(香主)로 임명했다.
그리고 나머지 소녀들은 적절하게 그 구성을 이루었으며 그 외에도
극락쾌활림에는 대략 오백여 명에 달하는 고수들이 있었다.
이른바 쾌활단(快活團).
그들은 봉황성에서 파견한 무사들로서 직접 발굴작업을 감독하고 있다.
쾌활단은 매우 잔인했다.
노역자들은 그들의 손에서 지독히도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었으며
게다가 무간동의 지형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지옥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악의 환경인 곳에서의
희생자는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시체가 되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희생된 인원은 중원을 돌아 다니는
오색환락거에 의해 끊임없이 보충되고 있었다.
천우는 백봉황과 대면한 날로부터 사 일 후에 채화공자 반준의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공사를 감독하는 특별한 신분에 겨합되었다.
그의 지위는 극락쾌활림의 부림주(副林主)였다.
그가 주요 역할은 골치 아픈 반란자들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십 일이 지난 후에야 그는 무간동의 발굴작업을 비로소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해낼 수 없는 지옥의 참경이었다.
쾌락을 찾아 든 불나방 같은 무림의 고수들은 완전히 인간 이하의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덧없이 참혹하게 죽음 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딪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낙이라면 그것은 마뇌향의 힘을 빌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중노동의 피로를 잊어버리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온몸이 녹아는 것 같은 쾌락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하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뇌향으로 인해 자신들의 두뇌는 파괴되어 가고 있으며
완전히 꼭두각시가 되어 가고 있음을그것으로 인해 자신들의
두뇌는 파괴되어 가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극락쾌활림.
그곳은 인간 지옥이었다.
- 제2권 끝
다음 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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