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샤오펑 UAM 첫 탑승기
'조종사 없이 혼자 비행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끝나면 신호를 주세요'
지난달 21일중국 국내총생산(GDP) 1위인 광동성의 성도 광저우에 있는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이 회사는 도심항공교통(UAM) 계열사인 샤오펑 후이텐(XPENG AEROHT) 본사 건물 앞에서 플라잉카(드론 택시) X2가
이륙할 준비를 하자 행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국 언론 최초로 도심에서 샤오펑후이텐의 X2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상용화 전인 플라잉카에 나 홀로 탑승하니 식은 땀이 날 정도로 두려었지만 '안전하다'는 자오더리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믿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준비 완료' 기자가 마이크에 대고 말하자 8개 프로펠러의 모터가 내는 굉음과 함께 X2가 곧바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좌석 사이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위치와 주변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기체는 10m 상공에 떠올라 건물 옆을 따라 비행했다.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증국에서 UAM 개발에 가장 앞선 기업이다.
X2는 올초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 민간 항공국(CAAC)으로부터 특별 비행허가를 받았다.
세계 각국이 항공우주 분야의 차세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UAM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중국은 전기차와 드론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 기술력을 앞세워 UAM 시장 선점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UAM은 날개에 달린 카메라를 활용한 '하늘 위 인공지능(AI) 첨병'으로도 불린다.
배터리, 자율주행, 신소재 등 첨단 기술을 모두 융합한 '종합 공학'이다. 광저우.시애틀=신정은/이주현 기자
전기차 노하우 쌓은 중 샤오펑...'세계 최초 UAM 상용화 노린다.'
'중국의 UAM 굴기' 이끄는 샤오펑후이텐
중국 샤오펑후이텐 광저우 본사에서 반경 약 5km 이내엔 중산대, 화남이공대, 광동공업대 등 대학 세 곳이 포진해 있다.
전체 직원 800여 명 중 85%에 달하는 680명의 연구 인력이 이 같은 '인재화수분'에서 나온다.
샤오펑의 창업자 허샤오펑도 화 대 출산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 본사와 생산 기지는 광저우에 집중돼 있다.
샤오펑 스마트 산업단지와 샤오펑후이텐의 거리는 불과 15km다.
자오더리 샤오펑 후이텐 대표는 '배터리부터 차체까지 샤오펑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펠러 등 첨단 소재가 들어가는 극히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99%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광저우 R&D 인재 싹쓸이
드론 택시 부품 99% 자체제작
한 번 충전에 최대 25분 비행
고급차값의 플라잉카 양산 준비
AI로 개발 속도 높여
중국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오펑후이텐은 중국에서도 가장 앞선 UAM 개발 기업으로 꼽힌다.
경쟁력의 원천은 세 가지다.
전기차와 드론산업에서 축적한 자체 공급망,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 그리고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다.
샤오펑후이켄 연구 인력 대부분이 석박사 출신으로 평균 연령은 32~33세다.
연구 인력만 놓고 보면 UAM 기업 중 아시아 최대 수준이다.
이 회사가 출원한 UAM 관련 특허는 460건이 넘는다.
샤오펑의 거대한 전기차 공급망이 UAM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오 대표는 'UAM은 완전한 새로운 산업'이라며 '외부에서 조달하기보다 내부 설계를 마친 후 중국 내 공급사에게
제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강점을 지닌 인공지능(AI) 경쟁력은 UAM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오 대표는 '01년 전 플랑이카를 개발할 때는 수십 번 추락해 여기저기 부서지기도 했다'며 '이제는 모든 시뮬레이션이 컴퓨팅으로 가능해져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UAM 비상의 관건은 탈규제
중국 UAM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샤오펑의 플라잉카인 X2는 올초 중국 최초로 중국 민간항공국(CAAC)으로부터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아 드론 택시 상용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샤오펑후이렌읁난해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X2 공개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베이징 시는 지난달 '미래 산업 혁신 발전 촉진 계획'에 UAE 기술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샤오펑 X2는 별도의 이착륙장도 면허증도 필요 없엇다.
목적지만 설정하면 자율주행 기능으로 스스로 차체가 움직였다.
직원들이 연결된 장치를 통해 비행경로를 통제할 수 있어 기자는 그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됐다.
연료도 필요 없다.
100% 전가 동력이다.
미래 도시의 플라잉카 시대가 눈 앞에 성큼 다가온 듯했다.
x2에는 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130KM에 달한다.
한 번 충전에 최대 25뷴울 바향할 수 있다.
최대 비행고도는 1000m 이하로 도시에서 저공비행에 최적화ㅏ돼 있다.
개체 길이는 5.17m, 무게는 680kg이다.
샤오펑후이렌은 내년부터 일반인이 플라잉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 공개하는 새로운 플랑이카를 시작으로 2025년 상요오하를 목표로 ㅑㅇ산을 계획 중이다.
가격도 럭셔리 자도앛 수준으로 책정해 고급차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샤오펑후이렌은 2021년 샤오펑을 비로ㅅ한 세커이아캐피털 등 투자회사로부터 5억달러(약 6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샤오펑은 2020년 UAM을 개발하던 스타트업 후이렌 지분을 인수해 샤오펑후이렌이란 회사를 세워 UA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저우=신정은 기자보잉 '15분 충전, 144km 비행, ...조비 '드론택시 2년뒤 출시'
보잉 BR&T, 한 언론 최초 방문
세계 12곳 센터 연구원 4800명
'1마일당 3달러' 드론 개발 한창
조비, SKT와 서울.제주 운항 추진
미국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서 북동 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보잉의 심장'으로 불리는 '렌튼 팩토리'가 있다.
보잉 737 생산이 한창인 공장 상층 부로 올라가자 보잉 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BR&T)가 나타났다.
보잉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이다.
지난달 초 한국 언론 최초로 BR&T를 방문했다.
BR&T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세계 12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연구원 숫자만 4800명에달한다.
패티 창치엔 BR&T 부사장은 '매년 연구개발(R&D)에 40억달러(약5조4240억원)을 쏟고 있다'며
'자율비행이 핵심 연구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보잉 3달러에 15km 가는 자율비행 노려
보잉은 지난 5월 미국 자율비행 도심항공교통(UAM) 스타트업인 위스크에어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처음부터 조종사가 필요없는 자율비행 서비스를 내놔 시장 판도를 뒤흔들겠다는전략이다.
위스크에어로는 치근 자율비행이 가능한 6세대 UAM 기체를 공개했다.
양측 날개에 프로펠러와 모터가 12개씩 달린 신형 기체는 15분 충전만으로 최대 90마일(약144km)을 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 프로펠러 6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도록 설계해 방향 전환 시 속도 증가, 소음 저감, 항속거리 증가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보잉은 배터리 경량화도 UAM 경쟝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한 번 충전에 비행고리를 늘릴 수 있는 배터리야말로 ㅅ익성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다.
위스크는 1마일(1.6km)당 3달러(약4300원) 수주능로 요금을 맞추는 게 목표다.
창치엔 부사,장은 '배터리를 셩량화하고 배터리 셀 안전성을 높이는 일은 모든 UAM 기업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UAM이 해결되야 할또 다른 난제도 수두룩ㅎ다.
동체가 도심 상공에서 비상 추락할 경우 AI(인공지능)가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규제 기관과의 소통에 익숙한 보잉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비 '2년뒤 미 상용화...제주도도 가능'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선 건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이다.
승차공유 방식으로 비행택시 서비스를 2025년 내놓는 것이 목표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 허가 절차 5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운항 인증 서류를 지난 7월 제출했다.
미국 UAM 업체 중 사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달 미국 공군에 UAM 기체도 납품했다.
조비는 전력 효율화를 위해 배터리를 자체 설계했다.
최대 전력은 236kw 수준이다.
조비 UAM 기체와 비슷한 무게(약 1950kg)의 테슬라 전기차 '모델S플레드'의 두 배에 해당하는 출력이다
조비 기체의 또 다른 강점은 소음이다.
머리 위를 날아가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조비는 다양한 기체 디자인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프트웨어로 실험한 결과 기울림이 가능한 프로펠러를 앞날개에 4개,
뒷날개에 2개 장착하는 게 소음 억제와 경제성 측면에서 최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에릭 앨리슨 조비에비에이션 부사장은 '일부 프로펠러에 이상이 생기더라ㅏ도 비행이 가능하다'며 '소음은 300~400m 높이 상공을날 때 지상 기준으로 45데시벨(dB)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정도다.
조비는 SK텔레콤과 협업해 내년 한국에서도 운항 검증을 추진한다.
앨리슨 부사장은 '운행거리인 160km 내라면 서울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제주에도 UAM을 띄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