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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55년 전 세계은행 총재가 비웃었던 한국
조선일보
이인열 산업부장
입력 2023.08.31. 03:00업데이트 2023.08.31. 09:02
https://www.chosun.com/opinion/economic_focus/2023/08/31/UKZ6EOULIJDENFD7ABKL3GDF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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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와 고속도로의 꿈 이어 방산 누적 수출액 곧 100조 돌파
남들은 ‘맨땅의 헤딩’이라지만 우주항공청도 성공시키자
방위사업청이 지난 6월 28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가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오후 3시 49분 이륙해 33분 동안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13년을 검토했지요. 의사 결정이 미뤄지는 건 워낙 익숙한 일이라…. 그래도 조금 빨리 시작했더라면….”
얼마 전 만난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의 말이 귓가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말한 건 KF-21 사업. 우리 공군의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다. 2001년 3월, 정부는 처음으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했고 이듬해인 2002년 11월, 한국형 전투기(현 KF-21) 개발이 국방 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13년간 논쟁을 벌였고, 전투기 개발 경험이 없었던 우리 전문가들은 사업 타당성 검토만 일곱 번 진행했다. 지금 그 모든 것이 대부분 기우였음을 확인하고 있다. 2500여 명의 엔지니어와 700여 개 산학연 기관들이 항공기 개발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KF-21 사업은 생산 유발 효과 24조원, 기술 파급 효과 49조원, 1·2차 협력업체 고용만 1만 명(5년간)이 넘는다.
T-50 고등훈련기 사업도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개발 초기 전문가들은 우리 기술 수준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제 T-50 계열 항공기는 K-방산의 핵심으로 미 해군의 고등 전술 입문기 및 공군 전술 훈련기 사업에 뛰어들 정도다. 이 사업은 총 500여 대, 50조원 규모로, 파급 효과가 340조원이다.
흔히 한국 산업의 기적을 얘기할 때 반도체, 휴대폰, 제철소, 조선소를 꼽지만 방위산업도 무시하면 안 된다. 6·25 전쟁 때 소총 한 자루 못 만들던 나라가 방산 누적 수출액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적이란 이런 걸 두고 일컫는 말일 것이다.
잠시 55년 전쯤 얘기로 돌아가자. 박정희 대통령 시절 9년 3개월간 역대 최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 김정렴의 회고록 135페이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세계은행 총재이던 유진 블랙씨는 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개발도상국에는 세 가지 신화(헛된 꿈)가 있다. 첫째는 고속도로 건설, 둘째는 종합제철 건설이고, 셋째는 국가원수의 기념비 건립이다’라고 말했다”
그 무렵 인도와 튀르키예, 멕시코 등이 앞다퉈 제철소를 세우려다 실패하고 있었고, 이 와중에 한국도 제철소 짓겠다며 돈 꾸러 다니고 있었다. 세계적 경제 석학이기도 했던 유진 블랙의 전망을 무색하게 한 것은 ‘박정희-정주영’ ‘박정희-박태준’ 콤비가 주역으로 나선 ‘맨땅의 헤딩 기적’이었다. ‘맨땅의 헤딩’하면 개발시대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쯤으로 치부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매사를 맨땅의 헤딩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기자도 반대다. 하지만 역사에 길이 남는 일이란 대부분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그나마 조기에 진화시켜준 mRNA 백신을 보라. 당시 세계적 의학자, 보건학자들의 어록에는 “코로나 백신 개발은 단기간에 불가능하다”는 장담들이 차고도 넘친다. 세상을 바꾼 것들에는 대부분 이런 과감하고도 신속한 도전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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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를 물려줄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짐을 지우고 떠나는 슬픈 운명을 안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최소한의 책무는 있을 것이다. 그 출발점은 55년 전처럼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 앞에 따르는 망설임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두 잘 안다. 신속한 결정, 과감한 규제 철폐로 재무장한다면 ‘맨땅의 헤딩 기적 2.0′ 몇 개쯤 가능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주항공청 설립도 ‘우주 경제 육성’이란 새로운 개념의 도전이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설립은 또 미뤄지고 있다.
이인열 산업부장
밥좀도
2023.08.31 05:43:47
한국인은 저력 있는 민족인데 정치가 늘 국민 사기를 떨어뜨린다. 국민에게 신바람 정신을 불어넣으면 사기 충천해서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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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
2023.08.31 05:50:06
항공廳은 민주黨에서 발목을 잡고 있어서 내년 4월 總選결과에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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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08.31 06:26:37
정치의 후진성이 가던 길도 잡고 늘어진다. 이런 현상은 국민이 그 절반의 책임이 있다. 선거가 나라의 흥망성쇄를 결정한다. 제발 내년 총선에서 정치발전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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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2023.08.31 06:37:18
어차피 이재명을 비롯한 168개 더불어ㄸㄸ이당은 윤석열 정부에는 단 한개라도 협조 안하기로 작심한 놈들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박살내고 추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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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3.08.31 07:05:48
미루어지고있는 우주항공청 꼭 설립될것이라 믿습니다.저보다 더나이든세대의 시절은 모르지만 80년 가까이를 살아오면서 이나라의 지나온 세월을 보았습니다.참 대단한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과같은 세상이 올것이라 상상이나 할수있었을까요 꿈은 꾸고싶고 이루어질것이라 믿는자에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지금세대가,미래세대가 꿈꾸는것은 꼭 성취될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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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그래
2023.08.31 07:05:18
한국은 정치꾼만 없으면 일취월장하는 힘을 항상 발휘할것이다. 1급 기술에 3류도 안되는 정치가 언제나 발목잡이를. 하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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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링
2023.08.31 06:41:17
문재인이 같은 간첩만 없으면 나라가 발전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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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투
2023.08.31 07:22:03
"더불어썩어터질 미친민주당" 희안한 사고를 가진 족속들(조선로동당 남한지부장 겸 삶은 소대갈 "뭉가"치지파, 천하제일 사기꾼 "리죄멍" 지지파 등)만 없애버리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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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8.31 06:35:26
기술자들의 신념과 희생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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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환
2023.08.31 07:31:54
우리의 10년은 세계의 100년이다 굳은 각오 다시 다지며 우주항공 양자 핵융합 우리 손으로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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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mek
2023.08.31 07:20:17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은 대한민국역사가 매장시켜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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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mek
2023.08.31 07:19:32
박정희대통령의 리더쉽과 혜안 대한민국을 부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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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북극한파
2023.08.31 06:48:30
정치가 가장 후진적이다. 50년 전이나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전이 없고 오히려 퇴보했다. 민주당이 가장 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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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2023.08.31 08:41:28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사업인 우주항공 분야를 이끌어 나갈 우주항공청 설립이야 말로 시급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지지부진한 건지? 국익을 위함은 여,야가 따로 없음인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야당의 횡포를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반드시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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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선생
2023.08.31 08:34:14
그렇다!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야 결과가 있는것이다. 이마에 피가 나면서 해답을 ?는 것이다.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있으면 멍청이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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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사람들
2023.08.31 07:42:01
우리나라 정치특성이 참 특이하다.모든야당은 정부의 추진 정책을 무조건 반대한다. 그러다 정권잡으면 반대했던 예전의 정책을 추진하고,전에 추진했던 야당은 이젠 반대한다.무슨 멍멍이같은 짓들인가? 정치인들의 사고가 한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우주항공청도 빨리 설립하고 차근차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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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튀어라
2023.08.31 09:10:27
모두 박정희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날을 생각한다면 늦기 전에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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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씨
2023.08.31 08:45:49
우리나라 포항제철의 성공 이면에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인가 하는 제철소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다. 모든 것을 국뽕정신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인정해야 미래의 발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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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마련
2023.08.31 08:36:51
민주망국당이 있잖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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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iron
2023.08.31 08:07:28
그럴려면 한 나라 두 국민(한 쪽은 인민)의 이나라를 손보지 않고는 불가능 하당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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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2023.08.31 08:04:53
지구촌에서 가장 명석하고 부지런한 한민족,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는 가장 우수한 국가가 되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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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ong
2023.08.31 08:00:44
대한민국에는 좌파와 주사파와 민노총, 전교조와 암약하는 고정 간첩, 남파간첩, 간첩언론들만 사라지면 세계 최강국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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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Truth
2023.08.31 06:53:43
유승민이 국방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10년간 전투기 개발을 막았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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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
2023.08.31 06:39:41
우주항공청을 많은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는 경남에 설치하려 하니 전라도에 설치하자고 방해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추가해서 대전도 유치하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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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날아간다
2023.08.31 09:18:39
네 우리는 할수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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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s
2023.08.31 09:07:16
백신은 아니다..너무 나갔네! 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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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혀
2023.08.31 09:02:41
여당은 부정선거 대비하고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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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님
2023.08.31 08:37:25
윤통과 보수는 중국공산당,조선노동당, 더불어민주당등 3대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정당을 극복해야 초일류국가로 나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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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돌담
2023.08.31 08:29:47
우주항공청 설립을 방해하는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을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에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반역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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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1
2023.08.31 08:21:50
진정 대한민국을 위해서 헌신한 대통령은 온갓헌담을 일삼고 허상인 민주화를 주장한 머저리들은 우상화 시키는 국민들 배부러게 만들어주니까 정신상태가 정신모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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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flie****
2023.08.31 08:15:12
기사 정말 잘 쓰셨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mRNA 얘기를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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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구름따라
2023.08.31 08:08:20
이런데 돈을 세금을 풀어라. 새만금, 가덕도 공항에 돈 퍼붓지말고......... 이 저질 OO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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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31 07:54:29
정치개혁, 교육개혁 없이는 경제발전은 과거의 추억일 뿐이다. 기본에 충실하자. Return to the 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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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8.31 07:48:52
김구나 김대중이 박정희 대신 집권 했으면 지금즘 일본의 하청기지에 농경사회를 못벗어나 일본놈들 기생관광 오는 조선으로 남아 있어 치욕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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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me
2023.08.31 07:48:49
[불가능해 보이는 것] 현대조선, 포항제철은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케 한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잉ㅆ엇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또한 제주도 삼다수 개발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과학자들이 제주도에서는 지하수가 불가능하다고 하였지만, 박정희는 그래도 해보라고 했다. 말로 잘 설명할 수는 없어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중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에서 느낀것 같다. 물론 실패하면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경우는 다르겠지만, 불가능해 보이는일에 도전하는 정신을 한국인에게 심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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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2023.08.31 07:46:06
그런데 정치는 퇴보를 거듭하는 기적을 보이며, 국가발전 앞에 놓인 절벽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 자체를 공중분해 시킬 핵폭탄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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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onggee
2023.08.31 07:36:34
그때 했다면 쓰레기 만들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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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g
2023.08.31 07:31:43
언제부터인가 조보에 목적 혹은 의도를 가진 기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작 언론의 사명인 사실보도에는 편집샵처럼 취사선택을 하는 경향이 보인다. 가장 먼저 사실보도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성향이나 주장은 사설을 이용해 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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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안
2023.08.31 07:23:58
서울병 중환자들 한국 우주 항공도 사천에서 서울로 옮기자고 할 기세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