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경, 주거지원 23-18, 자립세미나 ②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강자경 아주머니와 자립세미나에서 나눌 이야기를 의논한다.
어떻게 의논할까 고민하다 강자경 아주머니 자취에 관한 기록과 올해 개별 파일을
아주머니와 함께 읽어 보기로 했다.
아주머니가 당신의 지난 기록을 직접 살펴보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훨씬 생생히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기록을 살펴보던 강자경 아주머니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자취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하신다.
1부는 처음 자취를 결심하고 이사하기까지 과정과 첫 자취 생활 이야기를,
2부는 송정리로 이사 온 후 송정리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싶단다.
1부. 첫 자취 결심, 자취집 구하고 이사, 첫 자취생활
지난 일지를 살펴보며 나눌 이야기를 정리했다.
일지 제목을 읽어 드리며 당시 추억을 아주머니께 여쭈었다.
집 구할 때 소식 전한 것, 집 구할 때 최희자 선생님과 함께 전단지 보며 알아본 것,
이사할 때 교회에서 도와준 것, 살림 장만 김정숙 원장님(냉장고, 그릇)과 교회 집사님(장롱)이 도와준 것,
집주인 할머니 밥하는 것 살펴주고 노트 챙겨 주신 것,
처음에는 밥하고 길 찾는 게 어려웠다는 것 등을 이야기해 주셨다.
당시 기록에는 사진 자료가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아주머니 이야기를 더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아주머니가 이야기한 것을 일지에서 글로 확인하며 아주머니가 지난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 자취 기록에서 제목과 주요 문장을 통해 나눌 이야기, 질문을 정리한다.
2부. 송정리에서의 생활
첫 자취집 주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취집에 쥐가 나와 송정리로 이사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송정리에서의 생활은 생활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다.
이분순 권사님과 반찬 나누고 명절에 떡 나누는 것, 집에서 요리하는 것, 민화 그리는 것,
직장생활 등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고,
사진과 같은 자료를 활용하면 이야기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 사진 또는 동영상 활용. 지난 강자경 아주머니 자취 사례 나눔을 위해 촬영한 동영상을 활용해도 좋겠다.
지난 기록을 보며 어떤 추억이 있고, 무엇을 나눌지 정리했다.
강자경 아주머니가 혼자 발표하는 것보다는
직원이 중간중간 질문하면 그에 대해 답하는 인터뷰식 발표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아주머니 말씀을 들으니 당일 반드시 인터뷰식으로 발표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연습해 두면 아주머니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주머니와 함께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들으며 다시 질문을 정리했다.
강자경 아주머니 자취 생활에 대한 질문들 (초기)
① 2016년부터 자취하셨는데, 왜 자취하고 싶었어요?
② 처음 집 구하고, 이사할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③ 집 살림 장만은 어떻게 하셨어요?
④ 처음에는 밥하는 것도 어렵고, 집에 오는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고 하던데요.
⑤ 밥 하는 건 누가 도와 주셨어요?
⑥ 주인집 할머니와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 4번 질문을 하면 자연스레 5번, 6번도 함께 떠올리고 이야기해 주신다.
⑦ 첫 자취집에서 송정리로 이사 온 이유가 있나요?
⑧ 송정리 집을 소개해 주세요
→ 7번 질문하며 송정리 집 사진을 보여 드리면 7번, 8번을 함께 말씀하신다.
⑨ 이웃은 누가 있나요? 어떻게 지내시죠?
⑩ 아주머니가 무얼 하며 지내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기도, 민화, 직장, 교회, 텔레비전, 유튜브, 요리
→ 9번 질문을 통해 10번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⑪ 앞으로도 송정리에서 지내고 싶나요?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총 11개의 질문을 7개로 줄이고 수정했다.
강자경 아주머니 자취 생활에 대한 질문들 (수정)
① 2016년부터 자취하셨는데, 왜 자취하고 싶었어요?
답변: 그냥 이사 가고 싶다고 해서 왔어요.
② 처음 집 구하고, 이사할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답변: 희자 쌤하고 스카이마트 뒤쪽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알아봤어요.
신문지 보면서 그렇게 했어요. 이사할 때 희자 쌤하고 소장님하고 교회 집사님이 도와줬어요.
③ 집 살림 장만은 어떻게 하셨어요?
답변: 저하고 희자 쌤이랑 같이 장보면서 냄비하고 샀어요.
김정숙 원장님이 냉장고하고 그릇 사는 거 도와줬어요.
④ 처음에는 밥하는 것도 어렵고, 집에 오는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때 누가 도와주셨어요?
답변: 주인집 할머니가 밥하는 거 도와주시고 집에 왔는지 물어봤어요. 희자 쌤도 도와줬어요.
할머니가 라면도 끓여 주고 노트도 주고 했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어요.
⑤ 첫 자취집에서 송정리로 이사 온 이유가 있나요? 송정리 집은 어때요?
답변: 저기 살다 쥐가 나와서 이사 왔어요. 송정리 집은 좋아요.
⑥ 이웃은 누가 있나요? 송정리에서 어떻게 지내시죠?
답변: 여기 민아 엄마하고 아빠하고 인사하고 지내요. 이분순 권사님하고도 잘 지내요.
혼자 텔레비전 보고 목욕하고 라면도 끓여 먹고 공부하고 교회 가고 그림 그리고 직장도 다니면서 지내요.
⑦ 앞으로도 송정리에서 지내고 싶나요?
답변: 앞으로도 계속 여기 살아야지.
강자경 아주머니와 이야기 나누고, 무궁애학원에서 자립세미나를 앞두고 요청한 자료를 보며
아주머니에게 자취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그냥’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냥이요?”
“응, 그냥. 그냥 내가 혼자 살고 싶으니까 혼자 사는 거예요.
처음에는 잘 못했는데 혼자 살다 보니까 잘 지내게 됐지.”
아, 아주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거구나. 이 말에 아주머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어느 날, 당신이 혼자 살고 싶다는 어떤 의지와 희망을 품게 되었고, 그 의지와 희망에 따라 자취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당신의 노력과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결국 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것이 오롯이 당신의 삶이기에 놓고 싶지 않고,
그래서 때로는 당신이 아프고 어려운 상황에 놓일지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
그동안은 강자경 아주머니가 아파도 송정리에서 살겠다는 말씀이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다는 뜻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알겠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자취하며 홀로 지내기까지의 과정이 온전히 당신의 삶이라 여겼기에 그것이 아주 소중하고,
지키고 싶다는 뜻이라는 걸.
강자경 아주머니가 고집하는 건 아마도 자취가 아니라 당신의 삶이라는 걸.
아주머니 말씀과 지난 기록을 통해 아주머니의 현재를 이해한다.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신은혜
강자경 아주머니께서 당사자가 맞네요. 이렇게 생생하고 전 과정을 기억을 다 하시네요.
나의 삶이란 게 느껴집니다. 신아름
왜 자취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냥’이라 했고, 그 ‘그냥’은 ‘나의 삶을 살고 싶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립세미나에서 강자경 아주머니가 발표한다니 기쁘고, 그 의미가 큽니다.
발표 준비하는 과정이 지혜롭고 올바르며 대단히 귀합니다.
아주머니 발표로 여기고 준비하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