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전량생산' hy 천안공장 가보니
하루 80만 개 생산...품질.위생 철저
저지방-저당 등 진화 국내시장 1위
중 겨냥 홍보모델 손흥민 선수 발탁
'해외서 저출산-고령화 돌파구 찾아'
2000년 출시된 hy(옛 야쿠르트)의 대표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이 올해 1월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겼다.
hy는 8년 만의 중국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해외 시장 개쳑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달 4일 찾은 충남 천안시의 hy 공장에선 자동화 시설을 통해 윌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전국 hy 프레시 매니저들이 이를 전 주문한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연면적 1만1471km2인 이 공장에선 하루 평균 80만 개의 윌을 생산한다.
유산균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생산 과정의 핵심은 '위생'이다.
직원들은 여름철 위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온도 유지 등에 대한 회의를 하느라 분주하다.
원유는 약 130도로 5초가량 급속고온 살균한 뒤 발효 과정에 들어갔다.
원유를 담는 배양 탱크는 사용할 때마다 뜨거운 증기로 소독한 뒤에 새 원유를 담았다.
외부 배관까지 일일이 씻으려면 청소만 2시간도 족히 걸린다고 했다.
음료를 병에 채울 떄도 래일 위로 투명한 덮개를 씌워 이물질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병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거꾸로 뒤집은 채 이온 세척기로 강한 바람을 쏴 내부를 쓸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엑스레이로 병 외부에 금속 이물질이 붙ㅌ었는지 검사하는 등 품질 관리는 병 뚜껑이 덮인 뒤에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똑같아도 윌은 14년간 총 10차례나 진회했다.
주로 식품 영양 정보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2010년 가존 재품보다 지방은 55%, 열량은 20% 줄인 저지방 윌을 출시했다.
2014년 이후에는 저당 수요에 맞춰 당 함량을 낮추기 시작했다.
2017년 자체 개발한 위 건강 유산균 'HP7(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출시 20주년을 맞은 2020년 HP7 함량을 20배로 늘렸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꾸준히 변화한 결과 윌은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hy가 시장조사체 칸타를 통해 국내 발효유 음료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5%로 1위였다.
hy는 이에 그치지 않고 헤외 진출에 다시 나선다.
가장 먼저 진출할 곳은 중국이다.
2016년 중국 수출에 나섰던 이래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hy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며 진출 1년 만에 수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hy는 올해 다시 윌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제품의 홍보 모델로 손흥민 축구 선수를 발탁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변경구 hy 대표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모델 선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hy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내 소비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송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