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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꿈이 가장 많았던 시기, 그만큼 고민도 가장 많았던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되돌아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생기 넘쳤던 날들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이 그때다. 친구들이 있어 즐거웠고, 친구들로 인해 용감해졌으며, 친구들 덕분에 위로가 되기도 했던 바로 그 때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얼굴에는 미소가 머금어진다. 영화 [써니]는 그런 미소가 주는 즐거움과 따뜻함으로 가득한 영화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잊고 있던 친구라는 존재와 사춘기 시절의 추억들을 가만히 돌이켜 보게 해주는 기분 좋은 사진앨범 같은 영화다.
※ 영화 [써니]의 일곱 주인공인 '칠공주'처럼 영화 [써니]의 매력을 나름 일곱가지로 분류해서 리뷰를 작성해봤다!
영화 [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 영화 [써니]로 또 한 번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다!!
No 2.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친구와 추억에 대한 이야기!!
능력있는 남편과 사춘기 여고생 딸을 둔 주부‘나미’는 우연히 자신의 사춘기 시절 절친이었던‘춘화’를 만나게 된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사춘기의 여고생 같은 나미는 춘화의 부탁으로 25년 전 친구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게 된다. 영화 [써니]는 친구,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야기는 2011년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나미’를 중심으로 그녀의 1986년 여고시절을 교차해가며 전개된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해져버렸고, 직장에서의 실적과 돈벌이 걱정이 앞서게 된 2011년의 일곱 아줌마들과 왕년에 잘 나갔던 그녀들의 유쾌하고 발랄했던 1986년 칠공주 시절의 이야기가 오가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극중 2011년의 주인공들과 같은 추억을 간직한 같은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즐거움을, 1986년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또래의 관객들에게는 같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과 재미를 안겨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바로 [써니]다. 친구와 추억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 [써니]가 지닌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No 3.
각양각색 개성과 매력의 캐릭터로 담아 낸 버라이어티한 웃음과 재미!!
No 4.
유머러스한 대사와 욕 배틀, 슬랩스틱까지 폭소를 끊이지 않게 하는 코미디 요소들!!
80년대를 대표하는 각종 아이템들과 풍속도를 통한 이색 볼거리!!
몸과 마음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올드팝과 대중가요!! 노래는 [써니]의 힘!!
강형철 감독의 전작인 [과속 스캔들]에서도 그랬듯이 영화 [써니]에서는 음악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제목이자 극중 주인공들에게는 주제곡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 보니엠의‘sunny’에 맞춰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 또한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신나는 장면이다. 또,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라붐]의 OST이자 영화 속에서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TV CF 속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조이의 ‘touch by touch’, 신디 로퍼의 ‘time after time’등 귀에 익숙한 올드팝들이 시종일관 영화 속에서 흘러나와 즐거움을 더해준다. 거기에 나미의 '빙글빙글'과 '보이네', 조덕배의 '꿈에', 최호섭의 '사랑이 가면', 마그마의 '알 수 없어' 처럼 과거 대중가요들 역시 빠질 수 없다. 극중 주인공들의 이름을 ‘나미’, ‘하춘화’로 하거나 ‘소녀시대’, ‘핑클’ 등의 걸그룹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음악은 세대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공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재다. 자신이 듣고 싶은 신청곡을 듣기 위해 쪽지를 보냈던 음악다방이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기다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지만 노래 한 곡으로 여러 관객들이 하나가 되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음을 영화 [써니]는 우리들에게 확인시켜 준다.
No 7.
노련한 써니들과 발랄한 써니들이 펼치는 유쾌한 연기 앙상블!!
강형철 감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써 사람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다. 영화 [과속 스캔들]이 그러했고, 이번 영화 [써니]에서는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굳이 선호하는 특정 연령대나 관객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노소와 세대를 넘나들 수 있는 웃음코드와 모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휴머니즘과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80년대의 모습과 소재를 웃음코드로 삼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강형철 감독은 거기에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는 음악을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시종일관 관객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준다. 영화 [써니]에는 이렇게 강형철 감독만의 센스 넘치는 감각과 유머,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더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여러 배우들의 캐릭터 조합이 영화 제목처럼 빛을 내 보였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며 향수에 젖어 추억을 떠올릴 테고, 또 어떤 이들은 유쾌한 웃음과 다양한 즐길거리에 기분 좋은 시간을 만끽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 [써니]의 매력이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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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공주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오늘 '써니'라고 부르는 여고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영화 속도 우리의 그때와 비슷한 시기이군요. 내 친구에게도 햇살이 가득한 하루가 필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