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영하 7도 꽃샘추위 왜? 결론은 시베리아가 문제?

[강헌]

절기 경칩이 지나고 지난 주말에는 날이 매우 포근해졌습니다. 서울의 낮기온이 15도까지 올라 햇볕에서도 이제 따뜻한 봄의 색깔이 묻어납니다. 이 정도 날씨면 두꺼운 패딩은 모두 정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 하나 정도는 남겨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당장 오늘 오후 강력한 꽃샘추위가 찾아옵니다. 내일 아침에는 서울이 -7도까지 떨어지니까요, 오늘 날씨 생각하고 옷을 입으시면 정말 추위에 혼이 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은 9년 만에 3월에 한파주의보도 발표됐는데요, 이 한파주의보는 특히 10월에서 4월 사이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져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즉,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더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추위는 모레까지 이어지니까요! 옷차림에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이 꽃샘추위는 말 그대로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기상 현상입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기온이 상승하게 되는데요, 그러다가도 일시적으로 기단이 강화되면서 갑자기 날이 추워지는 것입니다. 수십 년의 긴 세월동안 특정일에 비슷한 날씨가 반복되는 일을 ‘기상 특이일(特異日)’이라고 하는데요. 꽃샘추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이일입니다. 일상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꽃샘추위는 2월 말부터 4월 중인데 반해, 실제 발생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로 분석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침에 추워요! 주 후반에 추위 풀릴 전망.

꽃샘추위의 문제는 날이 포근하다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추위로 인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무렵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데요, 감기는 기온 변화가 심할 때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봄이 오는 줄 알고 아침에 얇은 코트를 입고 나갔다가 퇴근길에 찾아온 찬바람 탓에, 그날 밤 기침과 고열에 시달렸던 기억들 한 번씩 있으실 겁니다. 또 벚꽃의 개화기인 4월 10일에서 4월 18일 무렵까지 나타나 개화시기를 늦추기도 하고, 농작물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꽃샘추위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크게 태백산맥의 서쪽지역과 소백산맥의 동쪽 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천, 군산, 목포 등 서해안과 서울 대전 등 태백산맥의 서쪽지역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주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많이 발생합니다.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이 되면 이 대륙 고기압은 힘을 잃어 서쪽 지역의 추위는 잠잠해지지만, 강릉, 포항 등 동해안과 대구, 부산 등 소맥산맥 동쪽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이 무렵 꽃샘추위가 나타나곤 합니다. 또 대도시 지역의 경우 인공열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따뜻한 날 가운데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는 단 하루라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에는 따뜻한 생강차나 레몬차를 마셔보세요!

사실 저도 지금 이 글을 쓰며 옆에는 생강차 한 잔을 놓고 기침을 달래고 있습니다. 지난주 꽃샘추위 때 걸렸던 감기가 아직도 낫지 않았는데요, 기온 수치가 크게 낮지 않기에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갔더니 바로 감기 바이러스가 찾아오더군요. 이렇게 한번 혼쭐이 나고 나니 저부터 꽃샘추위에 민감해졌습니다. 제가 고생했던 만큼 자세하게 날씨 전해 드릴테니, 봄철에도 기상정보에 꼭 유의해주세요! 일단 내일(10일)과 모레(11일) 꽃샘추위에 맞서 추위 대비 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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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