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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상록수 인생,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20여년 전에 서른하나의 나이로 요절한 가수 김광석이 살아생전에 부른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 그 노랫말 전문이다.
나도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가 그런 노래가 부른 줄은 미처 몰랐다.
지난주 토요일인 2019년 1월 19일 오후 1시쯤에, 경산 임당역 구내에서,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인 김종태 친구가 색소폰으로 그 곡을 연주하고 노래까지 부르는 것을 듣고, 내 그 노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았다.
김종태 내 친구는 그동안 임당역 구내에서 색소폰 버스킹 연주를 해왔었는데, 곧 있으면 100회 연주라고 해서, 그 끈기 있는 연주를 축하해주려고, 나를 비롯한 친구 몇몇이 임당역 그 현장을 찾은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김종태 친구가 맨 첫 곡으로 연주한 곡이 바로 ‘이등병의 편지’라는 그 곡이었다.
이날 김종태 친구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연주해야 할 곡이 있다면서 ‘이등병의 편지’라는 그 곡과 ‘문경새재 아리랑’이라는 두 곡을 공개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첫 곡인 ‘이등병의 편지’는 이날 군에 간 손자 면회를 가느라 발걸음하지 못하셨다는 우리 중학교 그 학창시절에 우리에게 음악을 가르치셨던 임우상 선생님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했다.
얼마나 혼신을 다하는지 듣는 나까지도 땀이 다 나는 듯했다.
특히 육성으로 부른 노래의 맨 끝 대목인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에서는 더 그래서, 크게 들이킨 그 숨이 다 끊어질 때까지 길게 길게 여운을 담아 부르고 있었다.
가슴 가득 뜨거운 감동이 담기고 있었다.
그 감동을 내 가슴에만 담아놓고 있을 수 없었다.
김종태 내 친구가 그 곡을 바치겠다고 지목한 임우상 선생님에게도 전하는 것이 옳겠다싶었다.
그래서 연주가 끝나는 즉시 그 영상을 임우상 선생님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띄워 보내드렸다.
이렇게 문자메시지도 보탰다.
‘임당역에서 색소폰 버스킹 연주를 하는 김종태 친구가 군에 가있는 선생님의 손자분을 위해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른 영상입니다. 손자분 면회를 가신 선생님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는 친구의 마음을 이렇게 영상으로 전해드립니다.’
곧 임 선생님의 답이 있었다.
다음은 그 답 전문이다.
‘고마워요 가보지 못해서 섭섭하네요. 연주 잘 하네요. 대단한 열정을 봤어요. 73세인데도 그 열정이 새파랗게 젊은이 이상으로 샘솟고 있나 봐요. 잘 봤고, 고맙다는 내 말 꼭 전해 주세요.’
이젠 임 선생님의 그 답이 내 가슴에 감동으로 담겼다.
감동의 이어짐이었다.
내 따로 답을 드려야 했다.
이리 드렸다.
‘이렇게 금방 답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지난번 서울에서 뵀을 때처럼, 늘 건강하시고 복된 삶을 누리시고, 올해 가곡 발표회에서도 또 뵙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답은 안 주셔도 됩니다.’
첫댓글 그래!~고맙다!~^^연주와 노래가 솔직히 엉망인 되도
내 성의가 자네덕에 샘께 보내졌으니,....샘 께서 이누마 가? 이정도 밖에 안?되나!?하시까봐,....ㅋㅋ
다시보니
새역사로 남았네...
가는 세월이여...
오늘 임당 다녀와 시방 또 보니...그런대로 내성의는 보인거 갔으네^^
이나이에 저마이 하믄....ㅎㅎ 쫌더 잘하고 싶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