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ㅡ 三樹亭
새날이 밝아 1. 20. 일요일 아침이다
모텔 영업에 지장을 줄쎄라, 나는 여기서 쓸데없이 누워 백인적은 그의 없었다.
오늘은 질녀가 지은 아침식사까지. 질녀가가 시집가기 전 고향 집에서 한 가족으로 살았던 우리의 지난날이 떠오른다. 지금은 세월의 뜻에 따라서인지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것조차 조금은 미안한감이 느껴온다.
아침에 용호랑 커피 한 잔을 같이 했는데, 연락이 닿아 만촌도 오고, 용호는 요즘 이안면에 내려와 있는 안우현 친구를 불렀다.
정오 쯤 우리 넷은 문중 23회 동문이 문을 연 제일병원 앞 식당에서 용호의 배려로 펄펄 끓는 도가니탕 점심을 했다.
다시 모교를 지나 영강교를 건너기 전 찻집에서 송길이도 만났고, 만촌이 베푸는 구수한 커피도 한 잔.
만촌형수님도 함께해서 삼강주막 옆 예천 명소 낙동강 둘레길 ㅡ 작년 6월에 만촌농원에서 만나고 다음날 함께 들려 감탄했던 곳ㅡ을 다시 찾아 걸었다.
대한을 앞둔 삭막한 이 겨울에도 낙동강은 그대로 맑게 흘렀고 벼리 중허리에 놓은 마룻길은 작년 그대로다. 깨끗하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이곳 좌측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우측 제방위에 시원하게 펼쳐진 자전거 도로.
벼릿길 끝에서 도로를 따라 500여 m 그 앞에는 삼수정(세 그루의 나무가 있어 더 아름다운 정자)이 우릴 기다린다.
'삼수정', 지금은 사리져 가는 낡은 정자다.
자전거길 오른 쪽 언덕 위에 천 년 고목 회화나무와 힘찬 소나무 두 거루가 여인의 가슴 마냥 호감이 갈만큼 솟은 위에 삼수정과 아름답게 어울려 서 있다.
가는 길 우측 동네가 '우망골' ㅡ 동래정씨 후손 집성촌이고, 진성이 친구의 고향이란다. 산 좋고 물 좋아 이곳에서 친구 같은 훌륭한 인물이 났나? 조상님도 잘 타고나셨구나!
정자는 인간의 사랑이라는 손길을 만난 지 하도나 오래 된 듯 보인다. 먼지는 뽀얗게 앉은 듯하고, 목재는 탈색되어 희멀겋다. 삼수정이 외로워 보이는 것은 아마도 꽃다운 호시절을 넘겨 반겨주는 사랑이 적어서 아닐까...!
젊음이 지나면 인기가 체감하는 건 비록 인간지사에 있는 것만은 아닌 것인가?
한문으로 '삼수정三樹亭'이란 현판에 정감이 간다.
그 뜻이 이곳을 대변하고 알려주고 있었다.
첫댓글 학창시절 공부잘한
친구가 틀림없는 사실로 증명해주셨네.
학창시절 성적이
일등과 격차가 1점
차로 차석했다는
말은 긴가민가했는데
삼수정 예찬글 하나도 안빼고 다
잘 표현한것 보고
감탄 .아직 머리에
총기가 남았구랴.
그런 적이 없어요 난.
치키주는 바람에 훌터보니
나의 철자와 띄어쓰기가
70점이 안된다네.
@김창현 맞다 13회로
바로잡음 ㅎ
@晩村 안휘덕 그기 아이고,
내가 쓴 글을 점검해봉께
너무 형편없더라는 말씀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