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조형래 칼럼] 이선균에게 내려진 디지털 사형 선고
조형래 기자
입력 2024.01.16. 03:20업데이트 2024.01.16. 06:58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1/16/6JFWLBJ5LRFBJINQVY4NVYML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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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서 ‘이선균’ ‘마약’ 검색하면
69일간 기사 1만1000건 쏟아져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받고
기소조차 못 했는데도
디지털에선 이미 유죄
NYT 등 해외 언론에서는
‘한국의 숨 막히는 문화’ 지적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 발표. 봉준호 감독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배우 이선균의 죽음은 또 한번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누군가 약점이 잡히면 벼랑 끝까지 내몰아 파국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때마다 ‘공정’이라는 미명(美名)을 앞세우며 ‘관용’은 ‘불공정’과의 비겁한 타협으로 생각한다. 경찰은 죄를 지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만으로 이선균을 대중의 먹잇감으로 내던졌고, 언론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기사로 쏟아냈다. 포털과 유튜브는 이를 무한 반복 재생하며 확산하는 숙주(宿主)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인권을 외치던 야당과 그 많은 시민 단체들도 정작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작년 10월 19일 첩보를 수집하는 내사 단계에서 언론에 알려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 스스로가 “이 사건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에 안치기도 전에 알려졌다”고 말했듯이, 내사 단계에서 수사 대상자가 노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의 신분이 노출되자 온라인과 유튜브에서는 관련 기사들이 폭주했다. 네이버에서 ‘이선균’ ‘마약’을 입력하면, 첫 보도가 나온 10월 19일부터 그가 숨지기 전날인 12월 26일까지 무려 1만1000건에 가까운 기사들이 검색된다. 69일간 하루 평균 160건씩 쏟아져 나온 기사들을 읽다 보면 기자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유튜버들도 ‘충격 행각’ ‘경악’ 등 자극적인 제목 아래 온갖 ‘카더라’ 소식을 중계 방송하듯 보도했다.
그는 4차례의 마약 검사에서 3번은 ‘음성,’ 1번은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염색이나 탈색으로 검사 방해 가능성’ ‘신종 약물은 검출이 안 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선균이 다니던 룸살롱 술값만 1000만원’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의 전화 녹취’ 등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아내나 가족이 아니면 알아야 할 이유가 없는 사생활 보도까지 온라인과 유튜브를 통해 확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3차례나 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공개 소환을 훈령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그는 예외였다. 그렇게 아카데미상 작품상에 빛나는 이선균은 ‘디지털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무런 직접 증거도 없고 기소조차 되지 않았는데도 그는 이미 유죄였다.
이선균의 죽음은 해외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투약 혐의가 입증되기도 전에 그가 출연한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영화 제작이 중단된 데 대해 “한국이 엄격한 나라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범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집단적 엄숙주의가 비극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의 ‘마약과의 전쟁’이 미국의 70년대, 80년대 정책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정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독자는 기사 댓글에서 “한국에서 근무할 때 지하철과 버스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 중독성이 더 강한 술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것은 위선”이라고 썼다. 영화 전문 매체인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을 상기시키며 “미국 배우들 사이에서는 다반사인 마약 스캔들만으로 영화 제작이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되면 할리우드가 같이 일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문화 예술인들의 기자회견에서 가수 윤종신은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와 황색 언론들의 병폐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아픈 지적이다. 어설픈 언론 플레이를 한 경찰과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낸 언론도 자성해야 하고, 가짜 뉴스든 뭐든 조회 수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든 포털과 유튜브도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취재 상대방을 따라다니며 조롱과 욕설을 퍼붓는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는 더는 방치하기 힘든 지경이다.
조형래 기자 부국장 겸 에디터
밥좀도
2024.01.16 05:25:11
한국은 온통 사이비 언론과 가짜 뉴스와 대중 선동이 판을 친다. 국민 의식 수준이 낮아 이런 게 먹히기 때문이다. 국민은 제발 시비와 선악을 제대로 구별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가짜와 선동이 맥을 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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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할배
2024.01.16 06:36:19
성범죄, 묻지마 살인, 포르노 유포...보다 더 악질적인 범죄다. 인격파탄적인 가짜뉴스, 황색언론 멸절 또는 추방을 위해 온 국민 캠페인을 전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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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4.01.16 06:40:39
싹지우는데 돈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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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1.16 07:23:08
많은 사랑을 받든 한배우는 저세상으로 갔습니다.그가 악의적으로 소환조사가 유출이 되었든 아니든 언론이 떠들때 누구 한사람 나와서 영화계가 편든적 있습니까 그때는 제일먼저 영화제작도 상영도 모든것 폐기시켰든 것들이 왜 지금 그가 사라지니 깃발을 올리고 난리입니까 나는 비록 할머니지만 이선균씨를 참 좋아했든 팬의 한사람입니다.남은 가족에게 조금의위안과 우리아빠는 손가락질 받을사람 아니었다 그것이 그들이 입은 상처에 얼마나 득이될까요 수사받을때 한마디의 변명도 편도 들어주지 않든것들이 지금 왜 이토록 편들고 가장 애통한척 하는지 나는 그것이 더 수상하게 느껴집니다.세월호가,이태원핼로윈참사가 자꾸 떠오릅니다.뭘 또 얻을게 있나 생각하는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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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바른말만하는王꼰대
2024.01.16 07:40:20
조형래의 거짓 煽動에 휘둘리지 마라. 조형래는 이선균이가 평소에 다니던 술집에서 그것도 女子마담이 지켜보고 있는중에 痲藥을 가루를 내서 빨대를 이용해서 코로 吸入한 사실을 왜 밝히지는 않는가? 그리고는 경찰조사에서 [마약이 절대 아니고 소화제.감기약.수면제]를 그렇게 服用한 것이다]라고 너무나도 번지르르한 거짓말을 해대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 여자마담에게 뜯긴 돈이 3억원이나 되고 돈을 뜯겼다고 경찰에 告訴까지 하고 그 여자마담은 어디에서 데리고 온 갓난아기를 안고 경찰에 출두하지 않았더냐? 이런 것은 왜 하나도 言及하지 않느냐? 조선일보가 언제부터 마약쟁이들을 위한 代辯人의 역할을 했는가? 한심해 빠진 조선일보. 그래놓고서는 정의.事實.공평.眞實을 위해 신문을 만든다고 혀바닥을 움직이고 있다. 조형래와 조선일보 方회장.方사장.발행인.편집인.논설위원.일선기자들은 이제는 집에서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먹일때 감기약을 가루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코로 흡입해서 服用하도록 하면 내가 용서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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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1.16 07:05:52
그런데 왜 이재명이는 멀쩡하지? 이것도 글이라고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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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1.16 06:43:51
가짜뉴스 뿐만 아니라 팩트 조차도 보도하지 않는 언론.. 유명 배우 죽었다고 나서는 연예계와 언론 부끄러워 해야. 조선일보는 얼마나 팩트에 충실했는지 먼저 반성하고,부끄러워 하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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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체장사로또유족
2024.01.16 07:44:06
기자야 너는 가세연 녹취 파일 좀 들어보고 기사질해라... 이선균은 그걸로도 유죄 먹을 수 있어... 그리고 처자식 놔두고 엉뚱한 여자랑... 죽은건 불쌍하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은거 같은데... 자꾸 쉴드 칠수록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그냥 놔두는게 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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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chun
2024.01.16 07:28:06
그렇다고 이선균이 무고한 희생자는 아니지. 어마어마한 위약금 때문. 연예인 직업의 특수성 때문인데. 마약, 접대여성, 위약금에 동병상련인 봉준호. 포함 좌빠 연예인들이 총출동. 엄밀히 말하면, 능력 안되는 경찰에 마약수사 넘긴 문재인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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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1.16 07:10:36
나는 가끔 이런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수치스러울 때가 있다. 남의 상처나 약점을 후벼 파내어 이익을 탐하는, 야비하고 경망스럽고 더러운 족속들이 포진된 대한민국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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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
2024.01.16 07:05:32
미개한 한국 야만적ㆍ저 가족이 당해봐야 ㆍ?이 야당대표 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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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체장사로또유족
2024.01.16 07:53:57
아무도 이선균에게 죽으라고 안했어... 죄를 지었으면 죄값을 받아야 한다는거지... 그런데 뭔 사형선고? 황당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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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4.01.16 07:26:06
경찰대 출신 의원이 마약수사가 과하다고 한다... ㅋㅋㅋ 경찰대는 완전 오염됐음...경찰대 출신 간부급 경찰을 1/4로 제한하고, 장학금 및 특례를 싹다 없애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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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인
2024.01.16 07:01:15
조회 수에 따라 돈 버는 구조를 금지해야 문제점이 줄어 듭니다.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자살 영상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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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락
2024.01.16 07:51:34
그래서 마약을 해도 좋다는거네. 이선균이 마약혐의만 있는줄 알겠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이 자식을 둘이나 키우면서 불륜 저지른게 한두번이었고 마약 어쩌다 한두번 한게 걸린건 아니잖나.죽음은 안타까우나 고인도 잘한게 하나도 없다는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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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oods
2024.01.16 07:35:17
야 ~~ 욕 나오네. 너희가 젤 그랬자나 이 게같은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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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ou
2024.01.16 07:31:07
대한민국은 갑자기 덩치만 커지고 인성을 미처 못 갖춘 사회부적응 청년과 똑 같은 형상. 특히 강남을 비롯한 범서울민들의 언행의 모습은 과히 정신병적 수준일 정도로 정상적 양심적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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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2024.01.16 06:39:15
대한민국 인성 국민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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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알판
2024.01.16 08:22:22
조형래기자는 먼저 1만1천건 기사 중에서 조선패밀리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이 쏟아냈는지, 먼저 분석해보기 바란다. 검언유착의 1등사수 집단이 자기반성 없이 이제 와서 이런 기사를 쓰면서 자기면죄부를 발급하는 것 같아서 씁쓰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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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4.01.16 08:17:14
그렇지.. 그런데 이준석은.. 국민의힘과 조선의 기준은 왔다리 갔다리 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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