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 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부안 기생 매창이 지은 “이화우”란 시입니다.
나는 군대 생활을 부안 바닷가에서 했는데
부안에는 매창 공원이 있습니다.
막걸리월드컵에서 한 여친이 부른
“매화 같은 여자“는 매창의 삶을 노래한 곡입니다.
기생 매창은 조선시대 황진이와 허난설헌과 함께
3대 여류 시인으로 꼽습니다.
이화우는 한양으로 떠나간 연인 유희경을 그리며
쓴 시인데
지조를 지키기 위하여 기생을 그만 두고
바닷가에 초가집을 짓고 평생 그를 그리며 살았다 합니다.
매창 공원에는
정비석이 쓴 “매창묘를 찾아서” 라는 시비가 있는데
그 시비를 보고 문득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으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백호 임제가 평양 부임길에 황진이 묘에서 이 시를 썼다가
임지에 가 보지도 못하고 파직을 당한
교과서에도 나온 시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남자라면 유희경처럼
한 여인의 연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쫄장부 술붕어는 격포 주막집 영자가
때 먹은 외상값 받으러 올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나는 남자도 아닙니다.
첫댓글 껄껄!!!~~~
소시적 외상값 떼먹은 이야기 아마 우리 연배들에겐 있을법한 일이기도 합니다.
ㅋ...
영자씨 제발좀 참아주소!....
웃고 갑니다.
ㅎㅎ
사실은 영자는 가상의 인물이고
선들댁이란 노파가 주모였는데
후에 갚으러 갔는데 서울로 이사 갔다고 하는데
지금쯤 하늘 나라에 가 있을 겁니다
쩝!...
그러면 영 갚을길이 없군요!...
ㅋ..
혹시 전신환으로.....ㅋㅋㅋ...
ㅎㅎ
염라대와 입회서기가 당숙인데
방법이 있는지 함 물어 보겠습니다
ㅎ 직장생활할때 월급날 오후쯤이면 서무실 근처에
학부형같지않은 야사시(?)한 여인들 몇 명이 서성거리고 있던 모습
기억나네요. 외상값 받으러 왔나보군요. 아마도 .
그런 시절도 있었죠
지금이야 다 통장으로 들어가지만
술~~~술 한잔에 취해 있던 차에
붕~~~붕어님이 매창을 언급
어~~~어디에도 견줄 수 잆는 그녀를 소환했다
황진이(黃眞伊)에게는 서경덕이
허난설헌(許蘭雪軒)에게는 두목지가
매창 이향금(梅窓,李香今)엔 유희경이 있었다
ㆍ
매창 묘 앞에서
시조시인 김재황은
배꽃이 지는 날은 황톳길을 헤맸을까
날리는 흙먼지 속에 임의 걸음 살려 내면
그 두 뺨 붉은 그대로 봉두메에 나와 설까.
달빛이 시린 날은 거문고를 안았으리
다 해진 파도 소리 다시 가락에 얹힐 때
가냘픈 임의 손끝도 마음 줄을 퉁겼으리.
그렇게 매창을 기억했다
ㅎㅎ
맞습니다
그 시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