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color on paper, 춘수畵
더 큰 것만 원하던 우리의 일상이
어느새 죄악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야
물론 재미도 있었지 하지만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겠어?
세상이 너무 빨리 움직여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 할 것 같아
우리 머리를 풀밭 위에 쉬게 하면서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1994년 결성된 핑크 마티니의 중심에는 명문 하버드 대학 출신의 두 사람이 있다. 피아니스트 토머스로더데일 (Thomas Lauderdale)과 보컬리스트 차이나 포브스 (China Forbes).
미술을 전공했던 두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베르디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넘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노래들을 레파토리로 종종 무대에 서곤 했는데 졸업 후 토머스 로더데일은 가족이 있는 오레곤주 포틀랜드로 돌아가 정치에 뛰어 들었고 차이나 포브스는 뉴욕에서 오프 브로드웨이와 TV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음악과는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각종 모임에 참여하던 토머스 로더데일은 숱한 행사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것에 실망해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구상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도와줄 사람들을 찾았고 일단 함께 음악을 했던 동창 차이나 포브스부터 끌어 들였다. 그 후 포틀랜드 일원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연주자와 라틴 뮤지션들을 규합해 12명의 멤버로 구성된 대규모 밴드 핑크 마티니를 창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