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1박2일 강원도 삼척으로 52년 용띠들 45명이 단합대회 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다. 아마 똑같은 동갑나이들 45명이 여행을 가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재미있는 것은 버스기사는 64년용띠란다. 대식구가 이동하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려면 준비할게 많은데 용띠방장인 여장부인분의 주도면밀한 준비로 오고 가는길에 입들이 즐거웠고 특히 운영위원들의 통큰 협찬과 성원으로 행사가 알차게 진행되었다.
삼척가면 꼭 가보고 타볼것의 대표상품이 환선굴하고 레일바이크다. 우리는 이번에 두 상품으로 모두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신기면에 있는 환선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로 수년간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전국서 찾아온 웅장하고 거대한 동굴이다. 놀란 사실은 어쩌면 깨끗한 물이 폭포수처럼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느냐였다. 신비할 따름이었다. 아주 높은 산속에 굴이 있어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수도 있지만 여럿이 어울려 이런저런 얘기하며 단숨에 올랐더니 한여름 날씨에 땀이 제법 흘렸다.
다음날 아침일찍 근덕면으로 가서 해양레일 바이크를 탔다. 4명이 한조가 되어 페달을 밟고 열심히 운전해야 가는 레일바이크는 무려 한시간을 가는데 전날과 달리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마주치는 바닷바람은 상쾌했다. 무려 한시간을 바닷가 5.4km 를 달리는데 터널 3개를 지나가고 루미나라에와 레이져쇼를 연출해 놓아 마치 해저터널을 지나가는 장관을 보여주었다.
사실 나는 지난 20년간 삼척을 2-3년에 한번은 삼척항근처 새천년도로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대학시절 연극써클서 만난 신학대에서 교수를 한 43년생 선배형을 서너명이 같이 만나러 왔었다. 이분은 작년 5월말일 갑자기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일은 갑자기 폐렴으로 입원하기전 이형은 내게 부탁을 해서 선금 290만원을 주고 서울 삼성역근처 후배치과에서 임플란트두대와 브릿지를 한달전부터 치료받고 있다가 별세를 했다. 나역시 상심이 컸고 작년 추석때 5명이 산소에 가서 추도예배를 드렸고 다음달 5월중순에도 다시 5명이 일주기를 맞아 산소를 찾아 그형을 회상하러 간다.
나같은 52년용띠들은 6.25전쟁중에 태어나 대다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고생많이한 부모형제사이에서 갖은 풍파속에 살아온 장한 세대다. 나역시 살아온 70년을 책으로 쓴다면 한권은 될것이다. 과거 신형자동차를 출시하면서 나온 홍보카피가 이런게 있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 나는 이말을 이제 인생의 황금기에 도달한 52년동갑내기들한테 바꾸어 말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 즐겨라>..
첫댓글
열심히 살아온 52년생 언덕저편님,
많이 즐기고 있네요.
같은 나이의 친구 45명이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동기 동창들 말고도
아름다운 5060의 용띠방에도 있었네요.
동창 친구도 해가 거듭할수록 함께하는
인원이 줄어듭니다.
결국에는 해마다 봄,가을 떠나는 여행도
일년에 한 번으로 줄어들고 인원도
30 명 안으로 줄어들지요.
카페 가입은 노년에 탁월한 선택이지요.
해가 갈수록 친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이 들어 갈 수록 바깥생활을 놓지지 않아야
웰빙입니다.
수필방에 글 쓰는 일도 얼마나 좋은 것인지
하는 사람만 아는 것이지요.
카페생활 열심히 하시는 언덕저편님
많이 응원합니다.
인생살면서 좋은 인연에 감사하고 서로 배울점은 배우면서 살면 좋지요.
삼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항복?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첩첩산중으로만 기억되는데
제 기억의 오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삼척에 환선굴이 있고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니 놀랍네요.ㅋ
지금은 어딜 가나
너무 잘 꾸며 놓은 공원같은
관광지가 많지요.
언덕저편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제라님 울진삼척에 침투한 무장공비일당이 후퇴하다가
평창 계방산 외딴 화전민가옥에서 이승복일가를 무지비하게 죽였습니다
구사일생으로살아남은 이승복의 형 학관씨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몸에 수십군데의 칼자국이 있어 여름에도 반팔을 입지 않습니다
@그산
맞습니다.
이름이 이승복이었네요.
긴가민가 해서 기억의 오류라고 했는데
세상에나 그분 형이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함께 일하셨군요.
서울 동서울터미날에서 강원도 삼척이 제일멀고 요금도 제일 비쌉니다. 강원도의 거의 오지였지요. 인구가 계속 줄어 문닫은 펜션이며 식당이 즐비합니다.
@그산 삼척울진하면 떠오르는 무장공비침투사건. 민족의 비극이죠.
동갑의 친구들과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지난 가을 남편이랑 여행 중에
삼척을 지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7번 국도를 타고 집으로 왔답니다.
삼척서 20년살다 작년 별세한 선배는 늘 삼척바닷가 풍경은 세계 어디랑 비교해도 최고라고 했습니다. 단지 우리도 바닷가 주택들을 중구난방짓지말고
그리스 세계최고 관광지인 산토리니처럼 구획마다 정리된 색깔로 외부치장을 할 필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척도 가보지 못한 곳~
동갑나기 친구들과의 여행!
즐거우셨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삼척한번 가보세요.청량리역서 동해역까지 KTX가 가니까 거기서 렌트하시면 편합니다. 아니면 쉬엄쉬엄 차를 갖고가 주욱 돌아다니면 갈곳이 많습니다.
오래전에 환선굴은 다녀 왔습니다 .
레일 바이크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구요.
갈곳도 많고 해볼것도 많은데
이걸 어쩌나요 ?
어쨌든 즐기며 살겠습니다 .
환선굴은 정말 신비의 장소입니다. 좁은 우리땅에도 그런 태고의 신비를 볼수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레일바이크는 35000원으로 싸지는 않으나 한번 타볼만한 관광인프라입니다.
석탄 화력 발전,
삼척의
회색빛 이미지를
근래 맹방해변
유채꽃 군락이
환히 밝혀준다고
생각했는데요.
외에도 환선굴 등 볼 곳이 많군요.
최근까지도 삼척에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어서 3년전에는 제친구가 공사현장 800명근로자중 건설감리사로 최고어른대접을 받고 있어 영덕 덕구온천서 친구4명이 일박하고 올라오면서 만나 푸짐한 점심대접을 받은바 있습니다.
갑장들과 좋은 나들이 하셨네요.
카페에서나 맞보는 즐거움이겠지요.
맞습니다. 갑장들이니까 만날수 있는거구요.. 운영위원들의 희생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