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8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개발부담금 부과, 도시별 총량제, 안전진단 승인 권한 상향조정, 재건축 승인 연한 확대 등 8.31 후속 대책이 대부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장의 공인중개사들도 정부의 재건축 대책이 예고된 상황에 콜금리까지 인상돼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전체 평균은 0.23% 포인트 상승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지난 주 보다 0.05%포인트 높아진 0.2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주 0.14% 오른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주 0.01% 하락했다. 이 밖에 일반아파트가 0.30% 뛰었고, 주상복합아파트도 0.09% 올랐다.
양천구(1.29%), 용산구(0.60%), 광진구(0.31%), 서초구(0.31%), 송파구(0.27%)가 오름세를 기록했고, 중구(-0.25%), 은평구(-0.06%), 종로구(-0.02%), 관악구(-0.02%), 성북구(-0.01%)는 하락했다. 이번 주 하락세로 반전된 재건축은 지역별로 송파구(-0.24%), 강동구(-0.05%)가 하락했고, 강남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번 주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세를 주도한 송파구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1,2차 등이 약세를 보였다. 그 동안 오름 폭이 컸던 잠실주공5단지는 8.31 대책 직후 4~5개에 불과했던 매물이 최근 들어 14~15개 정도로 늘어 나며 확연한 약세를 보였다.
송파공인 최명섭 대표는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춰 매물을 내 놓고 있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8.31 추가 대책이 발표돼야 불확실성이 해소되겠지만 일단 대부분의 보유자들은 현재의 집값이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한 편이다”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2차도 소폭 시세가 떨어지며 약세장을 형성했다. 평형별로 10평형이 500만~1000만원 떨어진 3억4500만~3억6000만원, 19평형이 1000만~1500만원 하락한 9억1500만~9억4000만원에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영공인 관계자는 “8.31대책 직후 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보유자의 시세 문의가 늘어나는 등 아파트 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하고 “매물은 간간이 나오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없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일반 아파트는 논현동 청학 32평형이 급매물 소진으로 지난 주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2000만원, 대치동 쌍용1차 53평형이 3000만원 뛴 14억3000만~15억3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상승한 양천구는 대형평형이 1.50%, 중형평형이 1.34%, 소형평형이 1.19%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45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5000만~1억원 가량 뛴 12억2000만~12억8000만원,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 27평형이 2500만~3500만원 올라 4억35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목동 우성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실 수요층이 많은 반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호가가 계속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지 삼양공인 관계자는 “8.31대책 영향으로 소형 평형은 다주택자들이 대형평형만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소형 평형은 매물이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오름세를 이어 갔다. 평형별로 소형평형이 안정세를 보인 반면 중형평형이 0.52%, 대형평형이 1.79% 뛰었다. 개별 아파트 별로는 서빙고동 신동아 55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억~1억5000만원 오른 12억~15억원이다.
서빙고동 가나안공인 관계자는 “최근 종상향으로 가격 상승에 기대감이 살아 나며 호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남2동 장미 30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2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3000만원, 이촌2동 대림46평형이 1000만~2500만원 오른 5억7500만~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용인 강세
경기도 대형 평형 매도 호가 강세 지속
지난 주 안정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값이 이번 주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판교 영향에 따른 용인지역의 강세 및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 등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과 비슷한 양상의 상승세다. 경기도 재건축은 이번 주 보합세를 유지하며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은 대형평형이 강세
경기도는 이번 주 0.24% 상승했다. 아파트 유형별로 일반아파트가 0.26% 올랐고, 주상복합은 0.14%, 재건축 아파트는 보합세(0.06%)를 나타냈다. 대형평형이 0.55%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고, 중형은 0.35%, 소형은 0.1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용인시(0.80%), 안양시(0.50%), 광주시(0.37%), 수원시(0.2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반면 과천시는 재건축 단지의 약세 영향으로 하락세(-0.10%)를 나타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1월 중순 이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용인시가 이번 주에도 전평형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중•대형 평형이 각각 0.89%, 0.7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소형평형도 0.5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봉동(2.17%), 풍덕천동(1.73%), 상현동(1.29%), 동천동(1.21%), 성복동(0.10%) 등 주요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풍덕천동 진선미부동산 조은희 대표는 “판교 영향에 따른 매도호가 강세가 시세의 상승을 주도 하고있지만 실제 거래는 미진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지 다수의 중개업소가 용인시의 가격 강세는 대체로 판교 영향에 기인된 것이라고 밝히며, 2월말 8.31 대책 후속법안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풍덕천동 삼성래미안5차 중•대형평형이 2000만~3500만원 가량 오름세를 보여 34평형은 3억7500만~4억2500만원 선, 50평형은 5억6000만~6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매도호가는 이보다 1000만~3000만원 가량 높은 선이다. 또한,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 중•대형평형도 2000만원 안팎 상향 조정되어 47평형은 4억4000만~5억2000만원 선, 66평형은 5억8000만~6억6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대표적 단지로 영통동 살구골서광 49평형이 지난 주보다 1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한 5억~5억8000만원 선, 금곡동 LG빌리지 중•대형평형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일부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44평형은 2억7500만~3억2500만원 선에, 52평형은 3억7000만~4억4500만원 선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금곡동 갤러리공인 안연실 대표는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광주시 탄벌동 탄벌리현대 중형평형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세를 보여, 49평형은 2억6000만~2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현지 중개업소는 “매수세는 많으나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재건축은 평택시(2.88%), 성남시(0.88%), 안산시(0.31%) 소재 단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과천시(-0.32%), 광명시(-0.04%), 의왕시(-0.02%) 소재 단지는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표적 단지로 안전진단통과 단계의 성남시 신흥동 신흥주공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23평형은 2억6000만~2억8000만원 선, 33평형은 4억9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평택시에서는 시공사 선정 단계의 서정동 주공1차와 사업계획승인신청 단계의 비전동 주공2차가 1000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비전동 평택 부동산 홍재희 대표는 “매물은 어느 정도 있으나 매수세가 약하다”며, “작년 하반기에 비해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천시에서는 11월 이후 매주 오름세를 지속했던 추진위원회구성 단계의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가 이번 주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평형에서 200만~500만원 가량 떨어져 16평형은 49200만~5억1000만원, 18평형은 6억200만~6억1200만원이다.
분당 거래 뜸하며 매도호가 강세
신도시(0.36%)는 중동(-0.13%)을 제외한 분당(0.57%), 평촌(0.32%), 산본(0.21%), 일산(0.20%) 전지역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대형평형과 중형평형이 각각 0.76%, 0.46%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고, 소형평형은 0.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파크뷰, 서현동 시범우성 등 주요단지의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장기간 매도호가 강세에 따른 시세 상향 조정에 따른 시세 상승으로 분석된다.
정자동 파크뷰 중•대형평형의 경우 지난 10월 초 대비 1000만~2억5000만원 가량 시세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는 “거래는 거의 없고, 매도호가가 계속해서 강세를 띄고 있다”며, “현재 매도호가는 시세보다 크게는 3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천(0.06%)은 중구(0.77%)가 일부 단지의 가격 상향조정에 따른 상승세를 보였고, 서구(0.25%)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외 대부분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표적 단지로 중구 항동7가 비치맨션1,2차 중•소형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됐고, 재건축 막바지에 접어든 서구 신현동 신현주공이 500만~800만원 상승해 17평형은 1억8500만원 선에, 25평형은 2억6000만원 선에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