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군대 지원 열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일 "군인 모집 지원자는 대개 하루 평균 500명이었는데, 테러 이후 하루 1500명으로 3배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군은 의무병제가 아닌 지원병제로 운영된다.
- 저격수, 경계근무 -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파리 시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시내 앵발리드 군사기념관에서 열린 국방부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이 건물 꼭대기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들이 총을 겨눈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P뉴시스
군 지원자 증가는 테러 이후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 모집 관계자는 주간지 렉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부터 전화를 걸어와 '국가를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다'고 문의하는 젊은이가 많다"고 했다. 이 매체는 "젊은이들이 테러로 그동안 조금씩 잊혔던 국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것 같다"며 "애국심의 부활"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월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군 지원자가 한동안 늘었다. 하지만 증가세는 이번이 훨씬 가파르다.
렉스프레스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는 지나친 풍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젊은이들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를 계기로 원래 감축 예정이던 군 병력을 오히려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