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좋은 것. 그건 춤이다. 왜 이리 고상한 얘기를 하게 됐는가. 아직 여자의 세계에 입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 한 번 발을 들여놓고 싶지만 그게 여의치가 않다. 그래도 한번 해볼꺼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춤추기도 버거운데 어느세월에 여자까지 탐색하겠는가. 그래서 작정한게 무조건 춤을 멋있게 춰보자는거다. 갈 길이 구만리다. 앞으로 한 10년 더하면 될라나 모르겠다.
어디 다리몽둥이만 부러지지 않으면 나이가 들었다해서 멋있는 춤을 못추는건 아니다. 문제는 어찌해야 멋있게 출 수 있는가가 막연하다는거다.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일일이 붙잡고 팔다리 놀리는거 교정해 줄 위인도 없다. 혼자 익히자니 이게 틀린건지 뭔지 알 방법이 없다. 자기 딴에는 멋있게 추는 것 같은데 남이 보면 우스운 경우도 종종 생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는거다.
좌우지당간 애인도 언제 볼지 못볼지도 모르고 여자라고 사귀어봐야 살림차릴 것도 아니고 그저 할 일이라곤 춤이나 멋드러지게 춰보자 하는 욕심밖에 더 부리겠는가. 오만가지 피겨 익힌다고해서 그게 춤이 되는 것도 아니요 지루박이라는 것도 그저 배우기만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기다. 지루박안에 갇혀있을게 아니라 지루박이라는 춤 자체를 밖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어찌해야 지루박을 멋있게 출 수 잇는가 하는건 남을 흉내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이건 모든 춤이 마찬가지다. 왈츠도 디스코도 잔발도 모두 그렇다. 자기만의 춤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그건 한 20년 걸릴 듯하다. 그때되면 애인 얼굴을 볼수나 있을 런지 모르겠지만 또 못보면 어떠랴. 애인 타령하는 것만해도 행복한 일 아니겠는가.
첫댓글 춤... 너무나 아름다운 것입니다 춤을 모른다....불행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