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 법보와 보살, 성문, 스님께 지성으로 귀의하옵니다. ()()()
정말 기다리고 기대하던 일이, 이도 저도 아니게 납득가지 않는 결과로 끝나버렸어요. 정말 멘붕 그 자체였어요.
앞으로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 건지, 뭘 기도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부처님 왜 이렇게 된 건가요? 왜 이렇지요? 왜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묻도 또 묻고....... 그저 눈물만 주체할 수 없이 터져 흘렀어요.
’9월 말에 있는 일이 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요’ 라는 제 질문에 큰스님께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오는데?……’ 라고 말씀해주셨고, 큰스님 말씀 듣고 애써 담담한 척하며 ’그래도 저는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하며 씩씩하게 말씀을 드렸지만, 이미 마음 속으로 낙담이 되더군요. 그렇더라도 한 가닥 희망을 갖고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결국 큰스님 말씀대로 되고 나니 세상 다 무너져 버린 듯했고, 기도가 부족했나 싶기도 하고, 답답하고 복잡한 심정이 뒤섞여 참았던 울분이 폭발했어요.
멀리 있는 관계로 지금 당장 안심정사에 갈 수도 없어서, 퇴근 후 가까운 사찰 ‘영탑사‘를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냥 부처님 앞에서 실컷 울고 싶었거든요. 제 푸념을 늘어놓고 위로받을 곳은 부처님밖에 없었으니까요.
멘붕의 일을 겪은 9월 말, 당일 새벽 제 꿈에 법안 큰스님과 두 분의 스님이 오셨어요. 한 분의 스님께서 법안 큰스님께 ‘불자(안심도)에게 줘야 하니 써주세요‘ 라고 하자, 법안 큰스님께서 얼른 마음 심(心)자를 한자로 쓰셨어요. 한자를 쓰고 계시는 법안 큰스님께 제가 삼배를 올렸어요.
삼배를 마치자마자, 또 한 분의 스님께서는 저에게 따라오라 하셨고, 그 스님을 뒤따라가면서 어리둥절 해하다가 꿈을 깨었어요.
법안 큰스님께서 쓰신 그 한자는 실제로도 존재하지 않는 한자예요. - 갓머리 아래에 입 구(口)자 3개로 되어있었고, 그 중 입 구(口)자 1개를 마음 심(心)자로 고쳐 쓰셨어요. - 아래 한자처럼요.
속이 터지는 마음을 쓸어안고 ’영탑사‘에 도착하니, 그 고요함과 고즈넉함이 부처님 품처럼 포근했어요. 사찰마당에는 멀리 스님 한 분이 계셨고, 저는 멀리서 고개 숙여 스님께 합장한 뒤 대웅전, 유리광전, 산신각에 들러서 삼배를 올렸고, 그럴 때마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어요.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 뒤엉켜서 엉망진창이었어요.
대웅전 삼배를 드리는데 아까 사찰마당의 그 스님께서 대웅전으로 들어오셨고 제게 말씀을 건네주셨어요.
’영탑사‘에 잘 왔다고 하시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이 절을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 하시며 궁금해하셨어요.
그 스님께서는 제게 잠깐 따라오라고 하셨고, 대웅전을 나와 사찰마당에서 ’영탑사‘에 얽힌 역사이야기와 약사여래불(마애불좌상), 칠층석탑,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이 유명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영탑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온 제가 죄송스러울 정도로 상세하고 자상하게 말씀해주셨어요. 두 눈이 띵띵 부어 있는 제 모습을 보시고, 무슨 일로 힘드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복잡하고 긴 이야기들을 다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잘 해결되지 않는 일로 마음 복잡하고 속상해서 오늘 갑자기 절에 찾아왔다고 말씀드렸어요.
도근 스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시고는 어려운 일 있어도 ’기도하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고, 유래 깊은 약사유리광전에 5분이라도 앉았다가 가면 좋은 기운 받아 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앞으로 영탑사에 자주 오고 신도가 되면 좋겠다 하시길래 저는 다니는 절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느 절이냐고 물어보셨고, 제가 ’안심정사‘라 했더니 그 스님께서는 ’아~ 법안 스님 계신 그 안심정사‘군요. 라고 반가워하셨어요. 제가 법안 스님을 아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스님께서도 법안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자주 들으셔서 알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역시 법안 큰스님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도근 스님께서는 제게 궁금한 것이 많으셨는지 여러 가지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안심정사는 어떻게 알고 가게 된 거냐고 또 물어보셨어요.
저는 법안 스님도 모르고 절에 처음 가게 된 것이었고, 제 고민과 어려움을 가장 먼저 알게 된 평택 도원사 법사님께서 ’안심정사‘를 안내해주셔서 처음 가게 된 것이고, 평택 도원사는 철운 스님이 계신 곳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도근 스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철운 스님은 속리산 법주사 승가학장을 엮임하셨는데 그때 법주사에서 철운 스님 아래에서 자신이 수학했노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렇게 서로 연결된 인연들이 하도 신기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다음에도 또 오라는 말씀을 듣고, 어둑어둑해지는 사찰마당을 지나 속상한 마음이 가시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평택 도원사 철운 스님께서 반갑게 전화를......
’잘 지내나?‘ 하시는 따뜻한 목소리에 다시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입술 꽉 깨물고 억지로 참으며, 사실 오늘 너무 속상해서 가까운 절에 들러 마음 추스리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한참 동안 전화 통화로 위로와 격려을 해주셨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어리석고 부족한 제가 뭐라고......
외람되게 스님들께 하소연하고 그 푸념들을 이렇게 다 들어주시고 받아주시니 정말 감사하기 짝이 없지요.
그날 하루 일을 떠올려보니, 꿈속의 이야기들이 다시 생생해지네요.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걸 아시고, 꿈속에서 미리 위로(?)를 해주신 게 아닐런지요.
법안 큰스님께서 쓰는 한자의 의미!!!
- 갓머리는 집이 아닌 사찰, 입 구(口) 2개는 도근 스님과 철운 스님, 두 스님의 말씀, 결국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마음으로 알려주시려는 듯 입 구(口)자를 고쳐 쓰신 법안 큰스님의 마음 심(心) -
억지로 꿰어맞췄다고 한다 해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 정말 신기하고 기가 막힌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건 자신의 몫인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할 것인가? 낙담하고 멈춰있을 것인가?
정말 며칠, 아니 몇 주 동안 기도도 안 되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기도목표를 어떻게 적고 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멘붕, 그 자체였어요.
작은 딸에게 “요즘 기도도 못하고, 기도도 안되고,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겠어. 큰일이야....... 엄마, 어쩌냐?” 하고 물었더니,
작은 딸, 참 시크하게 뭘 이런 걸 갖고 고민하냐는 듯,
“법안 스님께서 말씀 하셨잖어. 책 제목에도 써 있던데!“
”뭐라고 써 있는데???” 진심으로 몰라서 작은 딸에게 되물었어요.
작은 딸이 귀찮은 표정으로.....
“일단, 일어나 앉아라!!!” 라고 하셨잖어!
“뭔 소리야, 언제 큰 스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 하고 물으니
’걱정말고, 기도하라.‘는 책을 내 보이며,
이 제목이 그 뜻이지 뭐야. 잠 때문에 못 일어나니까
“일단, 일어나 앉고, 앉았으면 쓸데없는 생각 말고, 기도하라는 거지.”
일단, 일어나 앉아라! 라는 표현이 너무 어이없어서 순간 박장대소를 했고, 큰 스님의 저서의 제목을 패러디 한 작은 딸의 순간 위트가 참 놀랍기도 했어요.
세 살배기 어린애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데 맞는 말인가 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울어도 답이 없고, 며칠 동안 기도도 못하고, 무기력에 의기소침,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생각이 없는 지경까지...... 정말 멘붕의 끝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고통스럽게 괴롭히던 욕심, 집착, 번뇌들을 진심, 진정으로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별거 아냐! 그럴 수 있지!
잘 할 수 있어! 정말 잘돼!
며칠 헤맸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 것을 참회합니다.
안심정사! 법우님들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법안 큰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
첫댓글 그냥 감사하다는 느낌이 들네요.. 주위에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늘 복짓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미타불 🙏
법우님--짱
따님~~~짱
저에게 해주는 위로같습니다
멋진 따님과 법우님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
저도 늘 배웁니다.
행복 가득하시고 소원성취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법우님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대단해요 다시 ㅡ부처님 밖에 없다는 불굴의 의지가 법우님이 원하시는 것을 꼭 이룰수 있게 될꺼예요 늦었다고 이루지 못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한번 더 한번 더 ...합시다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거 주시는 부처님 믿고 전진해봅시다 법우님을 응원합니다 잘돼 잘돼 정말잘돼 할수있어 아미타불 ()()()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거 주시는 부처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우님도 행복 가득하시고 바라시는 일들 모두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
따님 최고 입니다~!
일단 ~!
일어나 앉아라~!.
참 ~~명답입니다.
아미타불....()()()
ㅎㅎ
저도 순간 웃음 폭발했지만, 명답에 할 말을 잃었답니다.
늘 배우고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딱 제 맘 입니다.
저도 11월에 겨우 지장경 한 독 하는걸로 지나갑니다.
맘은 어딘지도 모르고 헤메고.
법우님 말씀에 힘이 나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
법우님~~ 힘 내세요.
진짜 저도 갈 길 잃고 헤매고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갈 곳은 부처님 뿐입니다.
함께 다시 꾸준히 오로지 기도해요.
화이팅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안심도 법우님이 잘돼야 저도 마음이 놓이는데...... 잘될거라 믿어요.
꽃이 예뻐요 법우님~~ 분명 잘 될 거예요.
더 좋게 되려고 더디게 되는 걸 거예요.
"늦어지는 건 있어도 안되는 건 없다!"
끝까지 기도 열심히 하자구요.
법우님도 힘 내시구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고밉습니다 ()()()
늘 감사합니다.
잊지않고 가끔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잘돼!
아미타불 🙏
법우님 이글보고 저펑펑 울어요
스님뵈오니 더눈물이 나네요
방황하며 헤메고 부처님 뵙기도 부끄럽고
이렇게 일년이 또가네요
법우님 글은 힘이 생겨요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편안한 꽃길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
응원드려요_()_
저는 또 법우님 댓글보고 눈물이 왈칵 했네요.
그날의 제 심정이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그리고 정말 긴 기간동안 길 잃고 헤매는 시간이 찾아왔구요.
고통에 다시 고통이 겹쳐서 바닥에 쓰러져봐야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나 봐요.
결국 툭툭 털고 일어나서 정신차리는 것도 고스란히 제 몫이더라구요.
부처님께서는 늘 변함없이 자비와 사랑을 베풀고 한결같으신데 어리석고 부족한 저는 일희일비하며 헤매고 있었어요.
모든 것을 깊이 참회하는데도 몹시 힘들고 오래걸렸어요.
이제는 속상한 날이 오더라도 긴 기간동안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아주 짧게만 낙담하고 금방 정신차리고 일어나길 바랄 뿐이랍니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과 원하는대로 안되는 일이 생길테니까요.
법우님~~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늘 힘 내시고, 나날이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정말잘돼!
진짜잘돼!
대박잘돼!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