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목동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3.30대책 이후 거래가 중단된 것은 같지만 각각 원인이 다른 '세가지 색깔'을 띠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30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목동, 여의도가 표면적으로 거래가 끊긴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거래가 끊긴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강남 =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거래가 중단되다 시피한 상황이다. 재건축의 경우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수자들이 등을 돌렸다. 일반 아파트는 재건축 공급이 줄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에 매도자들 사이에 지금 매매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기 확산되고 있다.
인근 E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의 입장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재건축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희소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굳이 서둘러서 팔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목동 =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름에 따라 시장 판세가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힘겨루기로 변하고 있다.
3·30 대책 이전에는 매두자들이 달라붙는 바람에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에는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자들이 구입을 늦추면서 집값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현재 주공아파트 45평형은 매물이 1개∼2개, 35평은 매물이 3∼4개, 20평은 10개정도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거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여의도 = 여의도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 주인들은 더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이다. 별 재미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용적률이 230%에 근접, 용적률을 웬만큼 높이지 않고서는 사업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여의도보다 다른 지역의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곳을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집주인들은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지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