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추석을 준비하는 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합니다.
아이들을 반가운 얼굴로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육의 양식을 준비하는 일이 제게는 언제나 벅차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오니 이 모든 것들이 영의 양식이 공급되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어찌하든지 예수님을 알고 따르는 자녀손들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나의 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주옵소서.
정결한 마음, 정직한 영이 되어
성령님 인도하여 주실 때 진리를 보고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8. 너희는 만질 수 있고 불이 붙는 산과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과
19. 나팔 소리와 말하는 소리가 있는 곳에 이른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듣는 자들은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기를 구하였으니
20. 이는 짐승이라도 그 산에 들어가면 돌로 침을 당하리라 하신 명령을 그들이 견디지 못함이라
21. 그 보이는 바가 이렇듯 무섭기로 모세도 이르되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 하였느니라
22.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23.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24.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
25.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를 배반하는 우리일까보냐
26.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27.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28.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본문 주해)
히브리서 수신자들에게 닥친 믿음의 시련은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한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모든 율법의 규례들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하여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율법의 규례를 지켜오다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이 믿음에 대하여 계속된 핍박이 일어나니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계속하여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대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증거 하고 있다.
18~24절 : 지상의 시내 산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시온 산을 증거 한다.
18~21절--너희가 이미 이른 곳은 ‘이런 곳’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곳’이란, 모세가 하나님의 계명을 받았던 시내 산을 가리킨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고 있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감히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불붙는 산, 흑운과 흑암과 폭풍과 나팔소리가 울려난 곳,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기가 무서워서 더 말씀하시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짐승이라도 접근을 하면 죽게 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모세가 대신 듣고 전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모세조차도 두렵워하고 떨었다.
22~24절--너희가 이미 이른 곳은 지상의 것이 아니라, 하늘 성소로 연결시키고 있는 시온 산이라는 곳이다.
성도가 이른 하나님의 나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으로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이며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온전케 된 의인들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와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뿌린 피로 이루어지는 나라인 것이다.
25~27절 :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의 ‘말씀하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왜냐 하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로 말씀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히1:2)
땅에서 경고한 모세의 말을 거역한 자도 피하지 못하였거늘, 하물로 하늘로서 경고하신 예수님을 배반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한다.(25절)
모세가 경고할 때는 땅만 진동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는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흔들어버리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흔들리고 변동될 것들은 다 파괴시켜버리고, 흔들리지 않고 변동되지 않을 것들만 영원히 남기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라도 불살라버리시겠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새롭게 자기 아들의 피로 창조된 세계만을 남기시고자 하신 것이다.
28~29절 :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그를 섬깁시다.
우리 하나님은 태워 없애는 불이십니다.”(새번역)
기자는 이 편지의 수신자들에게 이런 흔들리지 아니하는 나라를 그들이 받았고, 이런 흔들리지 아니하는 나라에 그들이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라를 받았으니 어떻게 하자고 하는가?
‘은혜를 받자’고 한다. 이는 더 깊은 은혜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자고 한다.
왜냐 하면 우리 하나님은 흔들리고 변동될 것을 다 소멸하는 불이시기 때문이다.
(나의 묵상)
이 세상 나라는 흔들리는 나라이다.
장차 주님 다시 오실 때면 이 흔들리는 나라는 다 불태워질 것이다.
너무도 멋진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는 것을 볼 때, 특히 새롭고 멋진 아파트들이 마구 세워지고 있는 이즈음, ‘저 신식 아파트에는 누가 사는고?’ 하며 자주 부러워한다.
내가 사는 곳은 입주할 때부터 살아온 30년 가까이 되는 고물 아파트(물론 한 번 리모델링을 했지만)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멋진 빌딩들이 종이 말리듯 말아져서 휙 사라지는 것을 가끔씩 상상한다.
하늘도 두루마리처럼 말려져 사라진다는데(계6:14) 이 세상 건물들이야 말하면 무엇할까?
이것은 이 세상을 더 재미나게 누리지 못하는 자의 원한에 기인한 상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상상들이다.
세상은 장차 없어질 흔들리는 나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곧 불타 없어질 세상인 것을 모르고 이곳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받은 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아들의 나라를 이미 살고 있으니 눈에 보이는 보암직, 먹음직, 탐스럽기까지 한 모든 세상 것들에 흔들리는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살아간다.
오늘 본문의 28절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아주 간단하게 표현한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해내자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자’이다.
자격 없는 자가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무슨 일을 해서 주님께 은혜를 갚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은혜를 받자는 것이다.
사실 내가 무슨 수로 주님의 은혜를 갚을 수가 있을까?
하루 살아가면 그 하루만큼 죄로 더러워지는 존재인데.....
오직 주님께 연합되어 사는 것, 적어도 그것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이다.
주님과 연합은 말씀이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말씀의 빛에 비추인 나의 죄를 보고, 십자가 보혈을 의지함으로 정결함을 입는 것이다.
그렇게 보혈을 의지하여 담대하게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파레시아의 은혜를 누리며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나라를 더 든든히 세워주신다.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든든히 세워지는 아들의 나라이니, 그 은혜를 더욱 간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흔들리지 않는 아들의 나라의 기쁨을 아는 자가 되니, 더 크고 깊은 은혜 받기를 사모할 뿐이다.
(묵상 기도)
주님,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천사가 아니라 예수입니다.
모세가 아니라 예수입니다.
옛 언약이 아닌 새 언약입니다.
땅의 시내 산이 아닌 하늘의 시온 산입니다.
없어질 예루살렘 성이 아닌,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뿌림으로 얻은 아들의 나라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나라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이 나라를 기뻐합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